너무 심심했던 탓일까. 로맨스 장인 정해인과 핫한 청춘스타 채수빈의 만남에도 조용히 막을 내린 ‘반의반’이다.
케이블채널 tvN 월화드라마 ‘반의반’(극본 이숙연, 연출 이상엽)이 지난 28일 12회를 끝으로 종영했다. 당초 기획했던 16부작에서 압축 편성으로 4회 앞당겨 조용한 종영을 맞았다. 하원(정해인 분)과 한서우(채수빈 분)는 서로의 상처를 극복하고 로맨스를 완성했지만 시청자들에게까지 힐링을 주기엔 역부족이었다.
이날 방송된 마지막 회에서 한서우(채수빈 분)는 자신을 없애달라는 김지수(박주현 분) 디바이스의 부탁으로 괴로워하며 하원과 잠시 이별을 선택했다. 하원은 한서우의 마음을 이해하며 잠시 시간을 갖고 자신이 기다리겠다고 말했다.
결국 김지수와 하원 사이에서 괴로워하던 한서우는 친구의 조언을 듣고 김지수를 잊는 대신 그녀를 기억하며 디바이스를 아무도 모르는 곳에 숨기는 것을 택했다. 그리고 애타게 보고 싶던 하원을 찾아갔다. 하원은 한서우로 인해 김지수와 엄마에 대한 상처를 극복하고 노르웨이에 있었다. 결국 재회한 두 사람은 애틋한 포옹을 나누며 서로에 대한 사랑을 확인했다.
강인욱(김성규 분) 역시 하원으로 인해 상처를 극복해가고 있었다. 하원은 강인욱이 한 짓 때문에 그에 대한 분노를 드러내면서도 그에게 김지수가 남긴 마지막 편지를 전해줬다. 편지에는 강인욱을 걱정하는 김지수의 진심이 담겨 있었고, 강인욱은 죽은 아내의 진심을 알고 오열했다. 그 역시 하원과 한서우로 인해 오해를 풀고 상처를 치유해가며 연주회를 마쳤다.
하원과 한서우는 서로에게 힐링이 되어주는 사람이었고, 따뜻하게 로맨스를 그려냈다. 잔잔한 로맨스와 함께 해피엔딩을 맞은 것.
그렇지만 너무 심심했던 탓인지, 마지막 회까지 너무나 조용한 종영이었다. 정해인과 채수빈이라는 핫한 배우들과 함께 한 작품이기에 조기종영은 아쉬움을 남긴다.
‘반의반’은 방송 전 인공지능(AI) 프로그램을 소재로 한 멜로로 기대를 모았다. 신선한 소재와 함께 ‘밥 잘사주는 예쁜누나’와 ‘봄밤’에 이은 정해인표 멜로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자극적이기 않은 잔잔하고 소소한 멜로를 그려내며 따뜻함을 전해줄 것으로 기대됐다.
그러나 낯선 소재에 대한 충분한 설득력을 갖지 못하면서 결국 시청자들의 공감을 사지 못한 모습이다. 인공지능 프로그램으로 다시 태어나는 김지수에 대한 설득력을 잃으면서 몰입을 방해했고, 힐링을 앞세운 심심한 멜로가 시청자들에게 지루하게 다가왔다.
방송 첫 주 2%대 시청률을 제외하고 줄곧 1%대 저조한 시청률을 기록하며 외면받게 됐다. 결국 압축 편성으로 조기종영이라는 불명예를 안고 씁쓸하게 퇴장한 ‘반의반’이다. /seon@osen.co.kr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