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소송 중인 남편 안재현과 같은 소속사에 있던 구혜선이 전 소속사를 떠나 홀로서기에 나서며 응원받고 있는 가운데, 전속계약 해지를 두고 입장차를 보이며 갈등을 겪고 있다. HB엔터테인먼트 측에서는 “손해배상 전제로 계약해지를 했다”고 밝혔지만, 구혜선 측은 “재검토 중”이라는 입장이다.
구혜선은 최근 전 소속사 HB엔터테인먼트를 떠나 구혜선필름으로 새 출발에 나섰다(OSEN 단독 보도). 포털사이트에서도 소속을 구혜선필름 대표로 변경했고, 새로운 프로필 사진을 공개하며 홀로서기를 시작한 것. 다만 전속계약 해지를 두고는 HB엔터테인먼트와 여전히 갈등이 남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혜선은 지난해 6월 안재현이 소속돼 있던 HB엔터테인먼트로 이적했다. 이후 안재현과 이혼 폭로전이 시작되면서 소속사에 대한 저격글을 남겼던 바다. 또 구혜선이 안재현과 불화가 있었음에도 같은 소속사로 이적한 것에 대해서 의문을 남기기도 했다. 결국 중재 끝에 전속계약을 해지하게 된 것.
이에 대해서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지난 29일 구혜선과의 계약해지 사실을 알리며, “구혜선 씨는 당사에 전속계약 해지를 주장하며 2019년 9월 11일 대한상사중재원에 중재 신청을 했다. 이에 HB엔터테인먼트는 구혜선 씨의 계약위반과 신뢰 상실로 인해 더 이상 소속 배우 관계를 유지할 수 없어 손해배상을 구하는 반대 신청을 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후 지난 21일 중재 판정으로 구혜선 씨가 주장한 당사의 귀책 사유 및 해지 사유는 인정되지 않았으며, 구혜선 씨가 HB엔터테인먼트에게 일정한 손해를 배상하는 것을 전제로 계약해지가 인정됐다”라며, “HB엔터테인먼트는 중재가 진행되는 동안 소속 배우와의 분쟁에 대해 언급할 수 없는 입장이었으며 확정 판결과 같은 효력이 있는 중재 판정이 내려진 이후 이와 같은 사실에 대해 알려드린다”라고 설명했다.
또 “본 사건과 관련하여 허위 사실에 근거한 SNS 게시글 및 악의적인 댓글은 형사 처벌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나 HB엔터테인먼트가 입장을 밝힌 후 구혜선은 반박에 나섰다. 구혜선은 자신의 SNS에 “판정 누락된 부분이 있어서 재검토 중이니 너무 걱정마세요”라는 글을 남기며 직접 추가 입장을 전했다.
또 구혜선의 대리인인 법무법인 리우 측은 30일 HB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며, “우선 구혜선 씨가 전 소속사를 상대로 제기한 전속계약효력부존재확인 중재 신청은 받아들여져서 2020년 4월 22일자로 대한상사중재원의 중재판정을 받아 구혜선 씨가 승소했다. 구혜선 씨의 프로필 중 소속사 변경은 위 중재판정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HB엔터테인먼트가 ‘손해배상을 전제로 전속계약이 해지됐다’라고 입장을 밝힌 것에 대해서, “이는 사실과 다른다. 구혜선 씨가 위와 같이 전속계약의 효력 부존재확인 중재 신청을 하여 중재절차가 진행되는 동안, 중재절차가 끝날 무렵 전 소속사가 구혜썬 씨를 상대로 무리하게 3억 3000만 원 상당의 손해배상을 청구했으나 그 중 대부분은 기각되고 그 일부인 3500만 원을 배상하라고 판정이 내려졌고, 그것도 전 소속사의 과실을 참작하여 감액한 금액으로 전 소속사는 청구금액 대비 90% 가까이 패소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반박했다.
이어 “구혜선 씨는 위 3500만 원을 인정한 이유에 대해서는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받아들일 수 없어서 중재법에 따른 추가 중재판정 신청을 준비하고 있었고, 또 전 소속사와의 전속계약효력부존재와는 별도로 전 소속사의 전속계약위반을 이유로 한 별도의 손해배상 중재신청을 준비하고 있는 와중에 이와 같은 입장문과 보도가 나와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전 소속사와 구혜썬 씨의 전속계약 관계에 대해서는 구혜선 씨의 중재신청이 받아들여져서 종료된 것이고, 구혜선 씨의 손해배상을 전제로 한 것이 아니”라며, “추가 중재판정신청과 별도의 중재신청이 5월초에 접수돼 진행될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후 구혜선은 이날 오전 다시 한 번 자신의 SNS에 "제가 승소하였고 HB엔터테인먼트가 패소한 것입니다"라는 내용을 추가로 밝히며 HB엔터테인먼트의 입장에 반박했다.
HB엔터테인먼트와 구혜선 측이 서로 다른 입장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갈등이 예고되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남아 있는 전 소속사와의 갈등과 별개로 팬들은 구혜선의 홀로서기를 응원하고 나섰다. 구혜선은 안재현과 이혼 소송, 소속사와의 중재 갈등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꾸준히 전시회를 개최하는 등 행보를 이어온 만큼, 온전히 구혜선의 이름을 내세운 새 출발을 통해 더욱 활발한 활동을 보여주길 바라고 있다.
구혜선은 앞서 지난 18일 전시회 ‘항해-다시 또 다시’ 관련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혼 소송 후 처음으로 공식석상에 나서, “연예계 복귀는 정리가 필요한 시기라고 생각한다. 당분간 활동이 어려울 것이라 이야기했는데 나중에 기대는 한다”라고 밝힌 바 있다.
자신의 이름을 내건 구혜선필름의 대표로 홀로서기에 나선 구혜선이 전 소속사와의 갈등을 잘 마무리 짓고, 전시회에 이어 연기자이자 영화감독으로 복귀할지 주목된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