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이런거였어?"...김희애→박선영, 종잇장 같은 '부부의 세계' [어저께TV]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02 07: 10

"뭐가 이렇게 쉬워? 고작 이런 거였어?". '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선영이 종잇장처럼 가벼운 부부의 의미에 좌절했다.
1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1회에서는 박인규(이학주 분) 사망 사건을 둘러싸고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의 치열한 심리전이 그려졌다. 지선우와 이태오가 서로를 박인규 살인 용의자로 의심하고 있는 가운데 주변인들의 의심이 더해져 혼란의 전개를 만들었다.
박인규 사망 사건은 지선우를 궁지로 몰았다. 박인규가 삼아 당시 지선우의 목도리를 쥐고 있었기 때문. 이에 경찰이 병원까지 들이닥쳐 지선우를 조사했다. 이 가운데 자세한 상황을 모르는 사람들이 지선우가 박인규와 연인이었으며 그를 죽였다는 유언비어를 퍼트리기도 했다. 

하지만 이태오도 사건 당시 현장에 있었다. 더욱이 그는 민현서(심은우 분)를 위협해 박인규가 어디있는지 캐물었고, 옥상까지 올라갔다. 심지어 그는 민현서를 위협하던 중에 결혼반지를 잃어버리기도 했다. 여다경(한소희 분)은 이태오의 목에 피가 묻었던 것을 목격하고, 빨랫감에서 사고 장소인 고산역 주차장 영수증을 발견해 이태오를 의심했다. 그럴수록 이태오는 무고함을 피력했고 민현서와 지선우가 자신을 용의자로 만들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태오의 유력한 혐의에도 그의 동선은 공개적으로 드러나지 않고 지선우의 유언비어가 공개적으로 퍼지고 있는 상황.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까지 지선우의 소문이 들어갔다. 이준영은 소문을 떠들어대는 동급생들을 무시하면서도 지선우에게 억울함을 하소연했다.
전진서는 "엄마는 왜 편하게 못 살아? 엄마는 다른 엄마들처럼 평범하게 못 살아? 나는? 나는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데? 내가 잘못한 것도 아닌데. 엄마, 아빠가 이혼한 것도, 아빠가 다른 여자랑 결혼한 것도, 내가 그러라고 한 거 아니잖아"라며 울컥했다. 결국 지선우는 "엄마, 아빠가 잘못한 거야"라며 이준영을 달래려 했지만 역부족이었다. 
지선우는 이준영을 생각해 이태오의 혐의를 덮어두고자 했다. 그는 여병규(이경영 분)를 만나 "이태오도 저도 누가 됐든 살인자가 돼선 안 됩니다. 박인규는 자살이니까요"라고 말했다. 이태오의 혐의를 의심하면서도 아들 준영을 위해 아빠 이태오를 용의선상에서 빠트리려고 한 것이다.
그런가 하면 지선우의 이웃 고예림(박선영 분)은 손제혁(김영민 분)과 이혼 서류를 정리했다. 한 달 만 지나면 두 사람의 이혼이 확정되는 터. 고예림은 "서류 작성 끝났고 한달 뒤면 끝난다 깨끗하게"라고 말했고, 지선우는 고예림을 안타깝게 쳐다봤다. 이에 고예림은 "그런 식으로 보지마. 나 정말 괜찮아"라면서도 울컥해 끝내 눈물을 보였다.
특히 고예림은 "뭐가 이렇게 쉬워? 서류 한 장 쓰면 끝날 거. 뭐 그렇게 아등바등 날 괴롭혔는지 모르겠어. 결혼이라는 게 이렇게까지 별 거 아닌거야? 어떻게 남는 게 하나도 없어. 끝나는 거 보니까 그냥 빈 손이야. 부부라는 게 고작 이런 거였어?"라며 한탄했다. 이에 지선우는 "마음 단단히 먹어. 생각만큼 쉽게 정리되진 않을 거야. 난 그렇더라고"라며 고예림을 위로했다.  
결과적으로 현재는 아니지만 한때나마 부부였고, 그와 함께 낳은 아들 준영을 생각한 지선우, 이태오 최후의 부부의 의미가 울림을 남긴 상황. 고예림의 오열과 그를 위로하는 지선우의 뼈 있는 하 마디가 '부부의 세계' 시청자들을 울렸다. 종잇장처럼 가볍지만 결코 후폭풍까지 가벼울 수만은 없는 부부의 의미. '부부의 세계'가 후반부에서 그 의미를 어떻게 조명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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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JTB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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