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존심 지킬 때 아냐" '가보가' 아유미, 母와 22년만 동거→韓 활동 재개 심경 [종합]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5.03 07: 57

'가장 보통의 가족' 아유미가 어머니와 22년 만에 함께 살면서 겪게 된 갈등을 해소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예능 프로그램 '가장 보통의 가족'에는 걸그룹 슈가 출신 방송인 아유미가 출연해 어머니와의 일상을 공개했다. 
아유미는 MC들의 환영을 받으며 스튜디오에 등장했다. 2006년 한국을 떠나 이듬해부터 일본에서 배우 생활을 해온 아유미는 14년 만에 한국 활동을 재개했다. 아유미는 나이 37세가 믿기지 않는 동안 미모와 전매특허 '큐티 하니' 퍼포먼스를 펼치며 눈길을 끌었다.

이날 아유미는 어머니와 22년 만의 생활기를 공개했다. 아유미는 "어머니는 한국분이다. 20살 때 일본에서 재일교포 2세인 아빠를 만났다. 돗토리현에서 고깃집을 하고 계신다. 저는 15살 때 한국으로 왔다. 그때 이후로 엄마랑 같이 살아본 적이 없다"고 말해 모두를 놀라게 했다. 
아유미의 어머니는 아유미의 이사를 돕기 위해 잠시 한국에 들어와 함께 생활 중이라고. 그러나 아유미 모녀는 생활 패턴이나 성격이 잘 맞는 편이 아니었다. 아유미는 어머니에게 절약 습관을 강요했고, 어머니는 거실에서 양치하는 아유미에게 "더럽다"고 지적했다. 
아유미는 어머니를 위한 요리에 나섰다. 아유미는 자취 22년 차답게 낫토 된장찌개와 야키소바를 뚝딱 만들어냈다. 이때 아유미는 야키소바 요리에 필요한 맥주를 홀짝이며 어머니의 눈치를 봤다. 어머니가 아유미의 음주를 극도로 싫어하기 때문이었다.
아유미의 어머니는 아유미가 만든 요리를 맛보고 흡족해했다. 하지만 이도 잠시, 어머니는 못내 맘에 걸렸던 맥주 캔을 언급했다. 이어 어머니는 아유미가 SNS에 올린 술 사진도 지적했다. 과거 아유미가 만취한 모습을 본 적 있는 어머니는 걱정이 많았다. 두 사람 사이의 분위기는 순식간에 냉랭해졌다.
결국 아유미는 어머니에게 "엄마는 말이 너무 세다. 나를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지만 너무 세다. 나한테 상처 준 말이 많다"고 말하며 식사를 그만뒀다. 이에 오은영 박사는 "어머니가 이성적이고 논리적인 모습이 많다. 아유미 씨는 정서적이고 감성적인 사람이다. 그러다 보니 아유미 씨는 어머니가 직설적이고 딱 꼬집어서 말하고 상처를 준다고 느낀다. 어머니는 '할 말을 해주는데 왜 이러지?'라고 생각하실 거다. 서로 이해하셔야 될 것 같다"고 조언했다.
어느덧 날은 어두워졌고, 아유미는 외출에 나섰다. 사촌 동생들과 약속이 있었던 것. 오랜만에 한국에 온 아유미는 트렌드에 적응하기 위해 사촌 동생들에게 다양한 조언을 구했다. 아유미는 "다시 한국에서 도전해야 하는 상황이다. 자존심은 있는데 그런 말 할 때는 아니다. 갈등이 많다"고 털어놨다. 
아유미는 사촌 동생들과 간단히 술을 마신 뒤 귀가했다. 어머니는 곧바로 아유미의 음주를 눈치챘다. 하지만 화를 내지 않았다. 오히려 아유미를 너무 어리게 본 것 같다며 진심을 내비쳤다. 이에 아유미도 어머니에게 미안해하며 눈시울을 붉혔다. 
오은영 박사는 아유미에게 "본인에 대해 알고 가시면 도움이 될 것 같다. 아유미 씨는 어린 나이에 한국에 왔고, 사회생활을 하러 왔다. 그러면 얼마나 긴장되고 불안했겠나. 속마음은 편하게 말할 수 있었을까. 엄마한테 힘들다고 말 못 했을 거다"고 말했다.
이어 아유미 모녀의 입장에 대해 "사람은 아주 가까운 사람한테 의존하고 싶어 한다. 이걸 못 받으면 결핍이 생긴다. 아유미 씨에게 결핍은 불안과 외로움이다. 술은 엄마처럼 마음이 힘들 때 친구가 되기도 하고 위로가 됐다. 엄마는 사랑하는 어린 딸을 아주 어릴 때 떼어 보냈다. 어른들 세계에서 실수하지 않을까, 욕먹지 않을까 노심초사하셨을 거다. 술에 대한 이야기를 좀 편안하게 얘기할 필요가 있다"고 깊이 이해했다.
아유미의 어머니는 개인 인터뷰를 통해 진짜 속내를 털어놓기도 했다. 어머니는 "제가 3살 때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어렸을 때 얼마나 부모의 손이 그리웠을까. 그때는 제가 그걸 몰랐다. 제가 너무 아까운 시간을 뺏겼다는 생각이 든다. 제가 못 봐주니까 아유미가 동생을 꼭 챙기고 그랬다. 어렸을 때 얘기하면 눈물 밖에 안 나온다"고 얘기했다. 이에 아유미는 "대화를 많이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물을 내비쳤다.
/notglasses@osen.co.kr
[사진] '가장 보통의 가족'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