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와 박해준이 싸움 끝 키스로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며 다시 한 번 관계 변화를 예고한 가운데 시청자들의 반응이 제각각으로 갈리고 있다.
지난 2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에서는 아들 준영(전진서 분)을 위해 이태오(박해준 분)를 위기에서 구하는 지선우(김희애 분)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선우와 이태오는 박인규(이학주 분)의 죽음으로 큰 변화를 맞이했다. 민현서(심은우 분)의 신고로 유력한 박인규 살해 용의자가 된 이태오는 누구의 도움도 받지 못한 채 벼랑 끝 위기에 몰렸다. 그런 이태오를 구제해 준 것은 지선우였다.
아들 준영의 아빠라는 이유로 이태오를 도왔다는 지선우에게 민현서는 "조심해라. 선생님도 나처럼 되지 말란 법 없다"고 경고했고, 결국 민현서의 우려는 현실이 됐다.
준영을 이태오에게 보낸 지선우는 고산을 떠날 준비를 하고, 이태오는 "지선우가 고산에서 살든 말든 부딪히지 않을 생각"이라고 말했지만 내심 지선우가 떠나지 않기를 바랐다. 그러던 중 여다경(한소희 분)이 자신 몰래 준영의 유학을 계획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태오는 크게 분노했다.
여다경에게 실망한 이태오는 다시 지선우에게로 마음이 기울었다. 준영의 물건을 핑계로 다시 마주한 두 사람은 처음으로 진심을 드러냈다. 이태오는 "사실 그 결혼 후회한다고, 그 사람도 살아보니 별거 없다고, 평범하고 시들해졌다고 그렇게 말해주면 너도 진심을 말해주겠냐"며 "돌아와주길 바랐던 거 아니냐"고 말했고, 지선우는 이를 부정하지 못했다. 결국 두 사람은 진한 키스로 다시금 서로의 마음을 확인했다.
지난 2년 간 격렬하게 대립했던 지선우와 이태오는 반전의 키스로 다시 한 번 큰 전환점을 맞이했다. 이 같은 예상치 못한 전개에 시청자들의 반응은 뜨거웠다. 지선우와 이태오의 급작스렁운 감정변화에 시청자들은 현실적이다, 너무 막장 전개가 아니냐며 상반된 반응을 쏟아내고 있는 바.
일각에서는 "부부 사이가 쉽게 끊어질 수 없다" "현실은 더 하다" "이미 예견된 일이었다"며 두 사람의 감정을 이해하는 의견이 있는가 하면, 지선우의 통쾌한 복수를 기대했던 시청자들은 "갑자기 뒷통수를 맞은 기분"이라며 당황스럽다는 반응을 보였다.
불륜을 저지른 이태오를 끝내 놓지 못하고 다시 받아주는 듯한 지선우의 태도에 많은 시청자들이 혼란스러워하고 있지만 오랜 세월 함께 시간을 보내고 아이까지 있는 부부로서 충분히 가능한 일이라는 의견도 만만치 않은 상황.
이처럼 시청자들의 뜨거운 반응에 힘입ㅇ어 시청률 역시 폭발했다. 이날 전국 24.3% 수도권 26.7%(닐슨코리아, 유료가구 기준)를 기록한 '부부의 세계'는 JTBC 역대 드라마 시청률뿐만 아니라 비지상파 최고 시청률까지 또다시 갈아치우는 기염을 토했다.
애증과 미련으로 점철된 지선우와 이태오가 결국 다시 불륜이라는 관계로 접어든 가운데 두 사람의 지독한 사랑의 끝은 과연 무엇일지 향후 전개에 관심 집중된다./mk3244@osen.co.kr
[사진]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