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출'이 드디어 포문을 열면서 첫방송이 됐다. 한혜진 표 서정멜로의 시작을 알린 가운데, 딸을 잃은 충격 전개와 母와의 갈등을 예고하며 벌써부터 시청자들을 가슴을 아리게 했다.
4일인 오늘 방송된 tvN 월화 드라마 '외출(연출 장정도, 극본 류보리)'이 첫방송 됐다.
한정은(한혜진 분)은 母인 최순옥(김미경 분)에게 전화를 걸었다. 회식 때문에 母순옥이 대신 정은의 딸인 유나(정서연 분)를 돌보고 있었다. 정은은 母가 기침을 콜록 거리자 건강을 걱정하면서도 혹시나 딸 유나가 母에게 감기를 옮을까 걱정했다. 그만큼 딸 유나를 생각한 정은이었다.
정은은 남편 이우철(김태훈 분)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만 가정을 생각하는 것에 대해 서운한 마음을 토로했다. 정은 역시 회사 일에 치이는 직장인이었기 때문. 두 사람은 母에게 딸 유나를 맡기며 맡벌이 부부로 바쁜 삶을 살았다.
집에 도착한 정은, 집앞을 지나치는 구급차를 발견했고, 북적이는 사람들 너머로 심상치 않은 기운을 느꼈다. 바로 자신의 딸 유나가 구급차에 실려간 것이다. 구급대원 너머로 母가 "유나야!"라고 소리쳤고 영문도 모르는 정은은 당혹감에 한 발도 떼지 못 했다. 정은은 멍하니 母를 바라보면서 말과 표정을 잃었다.
알고보니 母가 감기약을 복용하고 잠시 잠이 드렀던 사이, 유나가 거실화단으로 추락사를 한 것이었다. 가족들 모두 갑작스러운 딸 유나의 죽음에 비통함을 감추지 못 했다.
정은은 딸 유나의 사망신고서를 직접 적었다. 하지만 여전히 아픔이 사그러들지 않는 정은이었다. 우철이 정은에게 연락했다. 母순옥의 생신이라며 함께 母에게 내려가자고 했으나 정은은 "가려면 혼자 가라"고 말하며 전화를 끊었다. 여전히 딸 잃은 아픔으로 母에게 마음을 닫은 정은이었다.
정은은 딸 유나의 방을 바라보면서 "유나야, 엄마가 우리 유나 꼭 안고 있어야했는데"라면서 "엄마가 잘 못했어, 다 엄마 잘못이야, 미안해 내 아가"라며 가슴을 꼭 부여잡고 오열했다.
우철이 어렵게 두 사람이 만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했다. 정은은 불편함을 참지 못하고 자리에서 일어났고, 자신들의 얘기를 수근거리는 사람들 속에서 또 한 번 상처를 받았다.
우철이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母순옥과 정은이 단 둘이 남았다. 순옥은 정은에게 어렵게 입을 열면서 "정은아,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라며 눈물 흘렸다. 정은은 "감기약 먹고 잠든게 미안하냐"면서 "일부러 잠든 거 아니잖아, 그러니까 우리 아무 얘기하지 말자"며 눈물을 참았다.
우철은 그런 정은을 품에 안았고, 정은은 "나도 알아, 엄마 책임없어, 나 때문에 육아봐준 죄밖에 없다, 머리론 알겠는데 오늘 엄마를 보니까 나는"이라고 말하며 눈물을 참지 못했다. 母는 그런 두 사람의 대화를 듣고 아픈 가슴을 치며 눈물을 삼켰다. 이어 다시 서울로 떠나는 정은을 대문 앞에서 바라보며 손을 흔들었다.
홀로 작별을 준비한 정은의 母였다. 마침 母의 모습에서 이상함을 느낀 정은이 다시 母집을 찾았고, 방안에서 농약으로 자살하려는 母를 목격, 가까스로 母의 자살을 막았다.
결국 아픔을 딛고 母를 모시고 살기로 결정한 정은, 하지만 얼마 가지 않아 母가 잃어버렸던 휴대폰을 발견했고, 그 안에서 3년 전 딸이 사망했던 당시 외출했던 母의 흔적을 발견하며 충격에 휩싸였다.
한편, 한혜진은 '외출'에서 일과 가정에서 모두 완벽을 꿈꾸는 결혼 14년차 워킹맘 한정은 역을 맡았다. 평범하면서도 딸을 향한 절절한 모성애를 그렸으며 딸을 잃은 절망감을 고스란히 전한 한혜진, 비통해하는 그의 눈물은 시청자들의 눈시울까지 붉혔다.
특히 한혜진이 2년 만에 복귀하는 드라마인 만큼 많은 기대를 모았던 드라마 '외출', 남다른 깊이로 묵직한 울림을 선사한 한혜진표 서정멜로가 벌써부터 시청자들의 가슴을 아리게 만들었으며 단 한 회남은 2회에 대한 기대감도 안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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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외출' 방송화면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