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일 셰프의 예비 신부 김유진 PD가 과거 학폭 논란으로 비난을 견디지 못해 극단적인 선택을 한 가운데 다행히 의식을 회복했다. 이들을 둘러싼 논란과 잡음은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
시작은 지난 4월 21일이었다. 한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부럽지' 연예인 닮은꼴 예비 신부 PD는 집단폭행 가해자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공개된 것. 글쓴이는 과거 뉴질랜드 유학 시절 8~10명에게 집단 폭행을 당했으며 주동자가 김유진 PD라고 했다.
이에 프로그램 공식 홈페이지 시청자 게시판 등을 비롯해 온라인을 중심으로 김유진 PD에 대한 비난이 걷잡을 수 없이 커졌다. 예비 신랑인 이원일 셰프를 향해서도 동정과 비판이 공존했다. 두 사람은 축하를 한몸에 받던 행복한 예비 부부에서 온라인을 뜨겁게 달구는 논란의 커플이 됐다.
결국 둘은 하루 만에 자필 사과문을 통해 “사실 여부를 떠나 저의 행동으로 인해 상처를 받고 오랜 시간 동안 아픔을 잊지 못한 피해자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지금은 저의 해명보다 상처받은 분께 사과가 우선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직접 연락드려 사죄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사실 여부를 떠나’라는 표현으로 반쪽 사과라는 지적이 일었고, 김유진 PD는 23일 다시 한번 “잘못을 인정하고 진심으로 사죄한다. 저는 친구들에게 폭언과 폭행으로 상처를 줬다.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친구를 무시했고 이간질했다. 이밖에도 친구들이 상처받을 만한 행동을 했다”고 인정했다.
그럼에도 ‘부럽지-유명 셰프는 약혼자의 학폭 논란을 3월에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라는 추가 폭로가 쏟아졌고 “가해자와 예비 신랑(이원일 셰프)이 머리를 맞대고 고민할 때 제 최측근은 또 다른 피해자에게 ‘셰프에게 3월 10일 학폭에 관한 다이렉트 메시지(DM)를 보냈는데 그가 해당 메시지를 읽고 답장하지 않았다’는 연락을 받았다”는 폭로글로 이원일 셰프 역시 곤란하게 됐다.
이 때문에 김유진 PD는 급기야 극단적인 선택을 감행했다. SNS에 “나는 이제 곧 이 세상에 더는 존재하지 않는 사람이 될 것 같다. 그 전에 못다 한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내가 처음부터 모든 것을 밝혔다면 여러분들께서 믿어주셨겠느냐. 이 셰프에게 나라는 꼬리표가 사라질까. 모든 분께 죄송하다. 나는 억울한 모든 것을 안고 사라지겠다”는 글을 게재했다.
또한 그는 “예비 신랑이 나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었고 이유를 막론하고 학창 시절 나로 인해 상처받았을 친구들이 있었을 수도 있다고 생각했기에 사과문을 올렸다"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분이 다른 이의 행동을 내게 뒤집어씌웠을 때 해당 가해자에게 연락이 와서 발을 빼려는 모습을 봤어도 친구라고 생각해 그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고 억울함을 피력했다.
특히 김유진 PD는 "이원일 셰프가 하지 않은 일로 자필 사과문을 올릴 때, 내 마음은 부모님과 예비 시부모님께 죄스러운 마음을 억누른 채 한 글자씩 자필 사과문을 올렸고 억울한 마음을 억누르고 있을 때는 죽고 싶은 심정이었다"고 호소하면서 피해자라고 주장하는 친구로부터 지속해서 협박 문자와 전화에 시달렸다고 덧붙였다.
이 글을 남긴 그는 4일 오전 3시쯤 자택에서 극단적 시도를 했다. 다행히 가족들이 발견했고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의식이 없는 상태로 중환자실에 치료를 받아 많은 이들을 안타깝게 했다.
그러는 사이 그의 언니는 SNS에 "내 동생 김유진 PD는 학교폭력의 가해자가 아니"라고 주장하며 "거짓 허위글을 게재하고 공론화를 위해 댓글을 지속적으로 선동한 악성글 게재자의 강요로부터 주변의 모든 사람을 지키고자 한 언어폭력의 피해자다. 선처없는 법적대응을 하겠다"란 글을 올렸다.
가족 입장문도 올렸는데 “우리 가족은 과장된 허위사실 유포로 인한 거짓 내용과 도 넘은 비판에 진실을 밝히려고 한다. 동생을 향한 무분별한 허위사실 유포, 명예훼손 행위가 더 이상 묵과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렀다고 판단, 김유진 PD를 보호하기 위해 민형사 법적대응을 진행하려고 한다. 관할 사법 당국에 고소할 예정"이라고 알렸다.
다행히 하루 뒤 김유진 PD도 의식을 되찾고 일반병실로 이동했다. 김유진 PD의 언니는 5일 OSEN과 전화 통화에서 “동생의 의식이 돌아왔다. 어지러움을 많이 호소하고 있다. 그래서인지 잠을 계속 잔다. 사람들도 알아보고 기본적인 의사소통은 하는데 대화를 길게 하면 어지러워한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현재 보호자가 한 명밖에 못 들어간다. 어머니와 이원일 셰프가 번갈아 가면서 간호하고 있다”며 “아직 안 좋은 상태라 언제 퇴원할지는 모르겠다. 저도 아직 동생을 못 봤다. 좀 더 추후를 지켜봐야 할 것 같다. 공식입장은 SNS를 통해 밝히겠다. 변호사를 통한 법적대응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SNS, MB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