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김호중 "올해 서른, '미스터트롯' 대운 들어와…인생 즐기시길"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5.06 00: 07

‘스탠드업’ 가수 김호중이 스탠딩 무대에 섰다.
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에서는 김호중이 출연해 자신의 이야기를 들려줬다.
‘트바로티’ 김호중은 ‘너나 나나’ 무대를 꾸미며 ‘스탠드업’ 분위기를 띄웠다. 뜨거운 박수를 받으며 스탠딩 무대에 선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끝나고 내 이야기가 많은 방송을 통해 나갔다. 어린 시절 이야기를 하자니 영화로 제작이 되었고, 사람들이 나보다 내 이야기를 더 많이 알고 있어서 무슨 이야기 해야 할까 고민이 많았다.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예고했다.

방송화면 캡처

김호중은 “고등학교 때 ‘스타킹’에 나갔다. 방송을 보고 독일에서 나를 공부시켜 주고 싶다는 연락을 제작진에게 줬다. 외국을 한번도 나가본 적이 없어서 좋은 기회라 생각하고 무턱대고 갔다. 당시 여권이 영등포구청에서 제일 빨리 나온다고 해서 바로 찾고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고 이야기했다.
김호중은 “독일어는 생각도 못했다. 영어는 조금 알 정도였다. 영화에 보면 한석규 선배님이 역할을 맡으신 분이 고등학교 은사님이다. 그 분이 ‘비행기 탈 때 신발 벗고 타야 한다’고 해서 믿지 않았는데, 탑승 전까지 그 이야기가 머리에 남았다. 선생님은 독일 유학을 하셨기에 믿을 뻔 했다. 다행히 승무원 분께서 말씀해주셔서 신발은 벗지 않았다 비행기 모니터 보는 법도 몰라서 11시간 동안 기본 화면만 봤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언어에서 오는 고충이 있었다. 그때 한국에서 온 사모님들을 만나게 됐다. 그 분들을 따라가니 입국 심사대도 나오더라. 여권을 달라고 하는데 내가 아는 ‘패스포트’는 지갑이었다. 할머니가 그렇게 이야기하셨기 때문이다. 지갑을 드렸더니 확인하시더니 의아해하더라. 말이 안 통해서 다른 직원이 왔고, 그러면서 ‘내가 동양인이고, 행색이 좋지 않아 입국을 안시켜준다’고 생각했다. 그러던 중 결국 끌려갔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중은 “승무원 분들이 그때 오시더라. 사정을 이야기했더니 패스포트가 여권이라고 하더라. 잘 해결되어서 짐도 찾고 숙소에 갔다. 샤워를 하며 여러 미래를 꿈꿨다. 그런데 독일 화장실은 물이 안 빠지더라. 룸메이트 형에게 이를 이야기했더니, 유럽에서는 욕조 안에서만 샤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며 “순탄치 않다고 생각했다. 다음날 아침에는 마트를 갔다. 현지인처럼 보이고 싶은 마음도 있었다. 치약을 사려고 하는데 굉장히 비쌌다. 양치를 하는데 입 안에서 걸리더라. 알고보니 틀니 붙이는 본드였더라”고 고충을 덧붙였다.
김호중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에 대운이라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10대 때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보내고 학생과는 어울리지 않는 일을 하기도 했다. 20대 때는 독일로 공부를 하러 가는 소중한 경험도 얻었다. 올해 서른이 됐는데, ‘미스터트롯’을 통해 대운이 들어온 것 같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인생 즐기셨으면 한다”고 이야기했다.
한편, 허경환은 자신의 개그 본능이 부모님에게서 물려 받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먼저 스탠딩 무대가 자신에게 적합하다며 “‘봉숭아 학당’을 수년간 해왔다. 애드리브 없이 대본대로 해야 하기에 내 앞에서 누가 하고 있으면 차례가 올 때까지 가슴이 뛴다”며 “첫 대본이 ‘박수 없다 박수 없어’로 시작하는데, 그날 따라 박수가 너무 많았다. 하지만 난 대본대로 대사를 했고, 그랬더니 선배들로부터 ‘애드리브도 못하냐’고 핀잔을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허경환은 “나는 경남 통영 아주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다. 1998년에 영화 ‘타이타닉’이 화제가 됐을 때, 2주가 지나도 내가 태어난 마을에서 개봉을 하지 않더라. 그때 친구가 ‘배가 너무 커서 통영 스크린에 안 들어 온다더라’고 말한 걸 믿을 정도였다. 그렇게 순수했다”며 “이렇게 순수한 내가 어떻게 개그맨이 됐느냐 보니 부모님인 것 같다. 부모님이 재밌으셨다. 자녀가 책을 보길 원하시면면 책을 보시면 되고, 재밌길 원하시면 재밌게 사시면 된다. 세상에 자식들을 위해 항상 걱정하시는 부모님에게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개그맨 문규박은 대만 대왕 카스텔라, 수제버거, 포차, 헬스 케어, 주식을 하다가 망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 놓으면서 어려운 시기지만 희망을 가지고 살았으면 한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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