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탠드업' 김호중, 방송 최초 독일 에피소드 공개 #패스포트 #샤워 #치약 [종합]
OSEN 장우영 기자
발행 2020.05.06 07: 47

가수 김호중이 ‘스탠드업’에서 독일 유학 에피소드를 꺼냈다.
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에서 김호중은 “사람들이 나보다 내 이야기를 더 많이 알고 있어서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됐다. 그래서 아무도 모르는 이야기를 하겠다”고 말했다.
김호중이 가져온 이야기는 바로 독일 유학 에피소드였다. 학생 시절 ‘스타킹’에 출연하며 ‘고딩 파바로티’로 주목 받은 김호중에게 독일에서 연락이 왔다는 것. 김호중은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당시에 여권이 가장 빨리 나오는 곳이 어디인가 묻던 중 영등포구청이 가장 빨리 나온다고 하더라. 그래서 여권 발급됐습니다 연락 받은 날 찾으러 가서 독일행 비행기를 탔다”고 말했다.

방송화면 캡처

김호중은 “영화 ‘파바로티’에서 한석규 선배님이 연기하신 분이 고등학교 은사님인데, 그 분이 ‘비행기 탈 때는 신발 벗고 타야 한다’고 하더라. 믿지 않았는데, 막상 탈 때가 되니 머리 속에 맴돌았다. 그래서 신발을 벗으려고 준비를 하니 승무원 분들이 알려주셔서 다행히 신발을 벗지는 않았다”며 “그런데 막상 좌석에 앉으니 모니터가 있더라. 어떻게 하는지 몰랐다. 리모콘 뒤에 긁는 게 있길래 카드가 있어야 하는 줄 알았고, 옆사람에게 물어보고 싶지는 않아서 그냥 11시간 동안 기본 화면만 보면서 독일로 향했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독일에 도착하자마자 위기였다. 전부 영어 또는 독일어였다. 그때 아리아처럼 음성이 들려오는데, 한국에서 온 듯한 사모님들의 목소리였다. 그들을 쫓아가니 입국심사대 등이 나왔다. 거기에서 패스포트를 요구하는데, 그때까지 나는 패스포트가 지갑인 줄 알았다. 그래서 지갑을 줬더니 의아해했고, 언어가 통하지 않으니 시간이 걸리고 줄이 길어졌다”고 말했다.
이어 김호중은 “다행히 같은 비행기를 탔던 승무원 분을지 지가낙면서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었다”며 “그리고 짐을 찾고 숙소로 갈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호중의 고충은 끝나지 않았다. 처음 간 유럽인 만큼 모든 게 고충이었던 것. 김호중은 “독일 숙소에 도착해 샤워를 하며 내 미래를 상상했다. 그런데 내 발목까지 물이 차더라. 너무 놀랐지만, 전에 살던 사람이 하수구까지 막히게 할 정도로 탈모가 심한 사람인 줄 알았다”며 “그래서 룸메이트 형에게 물어보니 유럽은 욕조 안에서만 샤워를 해야 한다고 하더라. 남자 둘이 물을 퍼내고 그랬다”고 말했다.
특히 김호중은 “다음날 아침에는 마트에 갔다. 독일말도 잘하는 것처럼 해서 현지인처럼 보이고 싶었다. 그래서 이런 저런 말과 바디랭귀지를 통해 칫솔을 설명했고, 치약도 구입했다. 치약이 굉장히 비싸서, 내가 잘 샀구나 했다”며 “하지만 양치질을 하니 뭔가가 걸리더라. 알고보니 치약이 아니라 틀니를 붙이는 본드였다”고 말했다.
김호중은 “독일 때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하룻밤으로는 안된다. 나도 물 들어올 때 노를 저어야 하니 이 방송 보고 계신 방송 관계자 분들 연락달라”고 너스레를 떨었다.
이어 김호중은 “인생을 살다 보면 누구나 인생에 대운이라는 큰 변화를 겪게 된다. 10대 때는 부모님의 이혼으로 질풍노도의 시기를 겪기도 했고, 20대 때는 독일 유학이라는 소중한 경험도 있었다. 올해 서른인데, ‘미스터트롯’이라는 대운이 들어왔다. 앞으로가 기대된다. 100세 인생이라고 하는데, 여러분들도 인생을 즐기셨으면 한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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