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김호중이 ‘스탠드업’을 통해 무대에 섰다.
김호중은 5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 프로그램 ‘스탠드업’에서 무대에 올라 자신의 독일 유학 에피소드를 전했고, 무대를 마친 뒤에는 ‘박나래의 19금 상담소’ 코너에서 솔루션을 제안했다.
‘트바로티’ 김호중은 구성지면서도 풍부한 성량을 자랑하는 라이브 무대로 무대를 꽉 채웠다. 김호중의 라이브에 박나래, 허경환 등이 박수를 치며 그를 환영했다.
김호중은 “대한민국 3명 중 한 분이 내 이야기를 거의 다 알고 계시다 보니 제가 여기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까 고민했다. 신곡보다 더 따끈따끈한 이야기를 들려드리겠다”고 예고했다.
김호중이 준비한 이야기는 독일 유학 중 겪었던 에피소드를 꺼냈다. ‘스타킹’에 출연한 뒤 독일에서 연락을 받았다는 김호중은 빠르게 여권을 발급 받아 독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경상도 촌놈’이라고 자신을 이야기한 김호중은 고등학교 은사님이 신발을 벗고 비행기를 타야 한다는 말을 해 믿을 뻔했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다.
김호중이 독일에서 겪은 고충은 이제 시작이었다. 할머니가 지갑을 ‘패스포트’라고 하기에 그동안 그렇게 알고 있었던 김호중은 입국심사대에서 여권 대신 지갑을 내밀었고, 급기야 끌려갈 뻔 했다. 다행히 같은 비행기에 탑승했던 승무원들의 도움으로 무사히 공항을 나와 숙소로 갈 수 있었다.
숙소에서도 고충은 계속 됐다. 욕조에서만 샤워를 해야 하는 유럽 문화를 몰라 화장실이 물바다가 된 사연부터, 독일어를 할 줄 몰라 치약 대신 틀니 붙이는 본드를 사 양치를 했던 사연 등이 소개돼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김호중은 “말이 제대로 통하지 않아 들어야 하는 수업을 듣지 못했던 때도 있다”며 “독일 이야기를 하면 하룻밤에 끝나지 않는다. 그런데 나도 물 들어올 때 노 저어야 한다고, 방송 보시는 분들께서는 섭외 문의 해달라. 시원하게 풀겠다”고 말해 웃음을 줬다.
이 밖에도 김호중은 한 시청자의 사연에 훈훈한 답변을 전하기도 했다. 한 시청자는 사회 초년생 시절 사내 비밀 연애로 사귀었던 전 여자 친구와 거래처에서 만나게 된 현 여자 친구가 절친이 됐다고 밝히며 전 여자 친구와 헤어진 이유가 속궁합이라고 밝혔다. 시청자는 전 여자 친구가 자신을 차게 된 이유를 현 여자 친구에게 말할까 걱정했다.
허경환이 19금 답변을 내놓은 가운데 김호중은 “현재 잘 지내고 있는 여자 친구가 있으니 믿고 충성하라”며 “사랑이 다른 사랑으로 잊혀지네라는 노래처럼 좋은 사람이 생기기 마련이다”고 위로했다.
무대를 가득 채운 라이브 무대부터, 방송 최초 공개한 독일 유학 에피소드, 굴곡진 인생이지만 ‘즐겨라’라는 메시지까지 전하면서 김호중은 화요일 밤을 꽉 채웠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