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모델 장민이 19세에 떠나 보낸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드러냈다.
5일 밤 방송된 MBC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이하 사람이 좋다)'에서는 장민의 일상이 공개됐다.
장민은 한국인 아버지와 스페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그는 20대 초반까지 과체중이었으나, 극적인 다이어트에 성공하고 헬스 트레이너로 2년 동안 일하며 조각 같은 얼굴에 다부진 몸매, 188cm의 훤칠한 키를 갖게 됐다. 이후 프로필 사진이 화제가 돼 태국을 시작으로 미국을 거쳐 현재 한국까지 7년 차 모델로 활약 중이다.
외모도 이국적인 데다가 국적도 스페인인 장민이지만, 그에게 한국은 아버지의 나라이자 스페인과 마찬가지로 고향인 곳이다. 이에 장민은 "저는 고향이라고 하면 스페인도 생각나고 한국도 생각난다"고 힘주어 말하며 한국에 대한 애착을 드러냈다.
그도 그럴 것이 장민은 돌아가신 한국인 부친에게서 많은 문화를 배웠다. 그는 "저희 고향이 작은 동네라 학교에 다 스페인 사람이고 조금 다른 외모가 저밖에 없었다"며 어린 시절 학교에서 동급생들 사이에서 인종차별 섞인 놀림에 시달린 점을 고백했다. 이어 "아버지한테 '애들이 나 놀려. 중국인이라고 해요'라고 말할 때마다 아빠가 '아니야 민아. 넌 특별해. 문화가 두 개 있는 거야'라고 위로해주셨다"고 털어놨다.
장민은 "어렸을 땐 아버지가 학교 앞에서 저를 기다렸다. 그때 조금 싫어했다. 창피해서가 아니라 내가 아이들한테 놀림당하는 걸 아버지까지 놀렸으면 너무 싫을 것 같았다"고 밝혔다. 그만큼 장민에게 부친은 소중한 존재였고, 다양한 문화를 차별 없이 알려주기 위해 애쓴 사람이었다.
실제 장민의 부친은 국가대표 태권도 선수로 활약한 인물이었다. 그는 1980년대 스페인에 태권도 도장을 열며 장민의 엄마를 만나 타국에 정착했다. 그러면서도 자녀들에게 한국 문화와 예절 가르치는 것을 잊지 않았다고.
장민은 "어렸을 때는 친구들이랑 놀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서 아버지가 같이 있자고 하시는데 왜 그러냐고 짜증을 내기도 했다. 그때 아버지가 '아빠가 요새 힘들어서 그래 우리 가족끼리 파이팅 하자'고 하셨다. 그리고 한달 뒤에 돌아가셨다"며 부친에 대한 그리움을 토로했다.
이에 그는 한국에 정착해 모든 가족과 함께 사는 것을 꿈꿨다. 한국인 아내 강수연 씨를 비롯해 자신에게 새로운 가족이 된 처가 식구들과 스페인에 있는 엄마, 누나, 조카, 매형까지 모두 한국에서 함께 살고 싶다는 것.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언제 볼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어 안타까운 실정이지만 그럼에도 장민은 온 가족이 함께 하는 미래를 꿈꿨다. 이에 한국을 향한 장민의 열정이 '사람이 좋다'를 가득 채웠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