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故) 한지성이 세상을 떠난지 1년이 흘렀다.
고 한지성은 지난해 5월 6일 오전 3시 50분께 경기도 김포시 고촌읍 인천국제공항고속도로 서울 방향 김포공항 IC 인근에서 2차선에 차를 세우고 도로에 나와 있다가 뒤에서 달려오던 택시와 SUV 차에 잇따라 치여 사망했다.
택시가 이 차를 피하려다 2차선에 세워진 고 한지성의 차와 고인을 받고 치고만 것.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를 세우는 일은 있을 수 없는 일이기 때문에 고 한지성이 갑자기 고속도로 한가운데 차량을 세우고 내렸는지 궁금증이 증폭됐다.
함께 차량에 탑승했던 고 한지성의 남편 A씨는 경찰 조사에서 “내가 소변이 급해 차량을 세우게 됐고, 인근 화단에서 볼일을 보고 돌아와 보니 사고가 나있었다”며 한복판에 차량을 세운 점에 대해서는 “모르겠다”고 진술했다.
그런데 고 한지성이 차량을 3차로 중 2차로에 갑자기 세우고 내렸다는 것과 차량 블랙박스 녹음 기능이 꺼져 있어 정황을 파악할 수 없다는 점에서 다양한 의문이 제기됐다.
무엇보다 당시 고 한지성이 결혼 2개월여 만에, 그리고 젊은 나이에 의문의 사고로 생을 마감한 것에 안타까운 반응이 이어졌다.
고 한지성의 음주운전이 의심됐지만 A씨는 고 한지성이 술을 마셨는지 보지 못했다고 했다. 하지만 사고가 발생하고 두 달여 뒤 의문사가 아니라 음주운전 사고사였다는 것이 밝혀졌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최종 부검 결과 만취상태였던 것으로 드러났다.
고 한지성은 사고 당시 온몸에 다발성 손상을 입었으며, 혈중알코올농도는 면허 취소 수치에 해당하는 것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음주운전을 한 한지성은 이미 사망했기 때문에 ‘공소권 없음’ 처분을 했다.
한지성은 걸그룹 비돌스로 데뷔해 배우로 전향했다. 드라마 ‘해피시스터즈’, ‘끝에서 두 번째 사랑’, ‘사랑을 방울방울’ 등과 연극 ‘기억전달자’, ‘실수로 죽은 사내’, 영화 ‘원펀치’ 등에 출연했다. /kangsj@osen.co.kr
[사진] 고 한지성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