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가 라디오 봄 개편을 밝힌 가운데, 36년 만에 DJ가 바뀌는 '싱글벙글쇼'가 이목을 끌고 있다.
MBC는 6일 "11일부터 2020년 봄 개편을 맞아 대규모 새 단장에 나선다"며 라디오 봄 개편 계획을 공표했다. 이에 따르면 무려 36년 동안 '싱글벙글쇼'를 진행한 DJ 강석, 김혜영이 마이크를 내려놓는다. 이어 방송인 정영진과 가수 캔 배기성이 바통을 이어받는다.
MBC 라디오 표준FM '싱글벙글쇼'는 1973년부터 방송된 시사 풍자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47년 동안 명맥을 이어와 국내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자, '원조'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사랑받고 있다.
이 가운데 강석은 1984년부터, 김혜영은 1987년부터 진행석에 앉았다. 두 사람은 앞선 DJ 허참, 송해, 박일, 송도순 등의 뒤를 이어 30여 년이 넘도록 '싱글벙글쇼'를 지켰다. 이에 강석은 2005년, 김혜영은 2007년에 MBC 라디오국에서 20년 이상 진행한 DJ에게 선사하는 골든마우스상을 받기도 했다.
개편을 통해 강석은 36년 만에, 김혜영은 33년 만에 '싱글벙글쇼'를 떠나는 상황. 후임 주자로는 정영진과 배기성이 확정됐다. 이에 두 사람 또한 전임자인 강석과 김혜영처럼 오랜 시간 '싱글벙글쇼'를 통해 사랑받을 수 있을지 기대를 모으고 있다.
정영진은 팟캐스트를 통해 촌철살인 발언으로 사랑받은 인물이다. 최근 시청자들에게는 2017년 3월부터 2018년 2월까지 약 1년 동안 방송된 EBS 교양 프로그램 '까칠남녀'에 출연해 존재감을 각인시킨 바 있다.
그와 함께 호흡하는 배기성은 남성 듀오 캔으로 사랑받아온 가수다. 다양한 예능에 출연하며 '개그맨도 웃기는 가수'라고 평가받아온 그가 정영진의 톡 쏘는 발언을 어떻게 풍자 개그와 재치 있는 입담으로 승화시킬지 기대를 모은다.
MBC 라디오본부는 30여 년 만에 변화가 찾아온 '싱글벙글쇼'에 주목하며 벌써부터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무엇보다 배기성은 "나는 MBC가 낳은 아들이다. 집 나간 아들이 돌아온 것처럼 효도하는 마음으로 방송에 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는 후문이다.
강석, 김혜영이 지켜온 시간 만큼 떠나는 두 사람을 향한 애청자들의 아쉬움과 그리움이 벌써부터 치솟는 상황. 그 부담감과 기대감을 새 DJ들이 어떻게 풀어나갈지 귀추가 주목된다.
'싱글벙글쇼'는 매일 오후 12시 20분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된다. 강석과 김혜영의 마지막 방송은 10일, 정영진과 배기성의 첫 방송은 11일부터 전파를 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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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MBC, 감성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