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배기성 "허락해주신다면 강석x김혜영 만큼 '싱글벙글쇼' 오래하고파" (종합)
OSEN 박소영 기자
발행 2020.05.06 19: 41

MBC 라디오 표준FM '싱글벙글쇼’가 전격 개편에 나섰다. 오랫동안 청취자들을 만났던 강석과 김혜영이 떠나고 캔 배기성이 방송인 정영진과 함께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 같은 소식이 6일 오전 보도되자 온라인은 떠들썩해졌다. 강석과 김혜영을 떠나보내는 아쉬움은 물론 새 DJ를 맡은 배기성에 대한 기대의 목소리가 대단했다. 배기성 역시 부담감 반 설렘 반인 상황. 
그는 6일 오후 OSEN에 “최고 역사의 프로그램을 내가 이어나간다니. 감격스러우면서도 심장이 내려앉는 줄 알았다. 제가 고사를 해서 강석 김혜영 두 분이 다시 오는 거라면 당연히 안 했을 거다. 하지만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누군가가 오는 거라면 도전해 봐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일 서울 청담동 일지아트홀에서 듀오 캔의 새 싱글앨범 '쾌남' 쇼케이스가 진행됐다. 캔이 포즈를 취하고 있다./  soul1014@osen.co.kr

이어 그는 “저는 청취자들을 헤아릴 줄 안다. 아들 같고, 형 같고, 오빠 같고, 삼촌 같은 모습이 강점이다. 늘 같은 운동복에 철딱서니 없는 것 같으면서도 늘 옆에 함께 하는 아주 든든한, 똑똑하진 않지만 솔직하고 훈훈한 마음을 가진 그런 진행자가 되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의 파트너는 방송인 정영진이다. 정영진은 과거 '1대 100'에서 최초 1인 우승자 타이틀을 거머쥔 방송인이다. MBC 아침 프로그램 '아주 특별한 아침’, EBS 교양프로그램 '까칠남녀’, 팟캐스트 '정영진 최욱의 불금쇼’,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 ‘신과 함께' 등에서 활약했다.
배기성은 “저와 정영진은 한 명은 똑똑한 사람, 한 명은 재밌는 사람이다. '톰과 제리' 느낌이다. 한 명은 청취자 입장에서 풀어나가고 다른 한 명은 그 궁금한 점을 또 다른 입장에서 해결해 보고 이런 호흡일 듯하다. 웃음을 드리고 음악을 드릴 땐 배기성, 여러분들 편에 서서 함께 해주는 건 정영진”이라고 자신했다. 
이로써 33년간 청취자들을 만났던 강석, 김혜영이 10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하고 정영진과 배기성이 11일부터 새롭게 ‘싱글벙글쇼’ 진행 마이크를 이어받는다. 한층 젊어지고 유쾌해진 ‘싱글벙글쇼’를 청취자들은 기대하고 있다. 
배기성은 “두 선배님께서 닦아 놓은 이 훌륭한 자리를 이어 나가도록 최선을 다해 노력하겠다. 더 훌륭하게 할 자신은 없지만 계속 이어나가는 것은 자신 있다"며 “허락해주신다면 저도 오래도록 청취자 분들과 함께 하고 싶다. 많이 예뻐해 달라”고 청취자들에게 부탁했다. 
강석과 김혜영도 박수 받으며 후배들에게 자리를 물려주게 됐다. 강석은 1984년부터, 김혜영은 1987년부터 '싱글벙글쇼'를 진행해왔는데 단일 프로그램 진행자로선 국내 최장 기록이다. 특히 김혜영은 결혼식 당일에도 웨딩드레스를 입고 생방송을 진행해 화제를 모았던 바다. 
강석은 “진짜 라디오를 사랑했던 사람이 3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한 프로그램을 진행한 것도 영광이고 원 없이 했다”고 작별인사를 건넸다. 김혜영도 “항상 이날이 올 거라생각하고 있었다. 그땐 당당한, 감사한 마음으로 인사해야겠다 했는데”라며 “마술 같은 '싱글벙글쇼’였다”고 아쉬워했다. 
이날 박성제 MBC 사장은 두 진행자에게 감사패를 전달하며 존경과 감사를 표했다. 강석, 김혜영이 떠나고 배기성과 정영진이 함께할 '싱글벙글쇼'는 매일 오후 12시 20분부터 2시간 동안 방송된다.
/comet568@osen.co.kr

Copyright ⓒ OSEN.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