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조세호가 사연 신청자들의 기억이 담긴 꽃다발을 선물했다.
6일 방송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록'(이하 '유퀴즈')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해 어려워진 화훼 농가를 돕기 위해 '부케 챌린지'에 나선 유재석, 조세호의 모습이 그려졌다.
첫 번째 신청자는 디자이너 엄윤재 씨였다. 엄윤재 씨가 선물하고 싶은 꽃은 리시안셔스였고, 꽃을 받을 상대방은 예비 신랑 한영성 씨였다.
엄윤재 씨는 "남편이 될 예랑이에게 작년 8월에 프러포즈를 받았었다. 프러포즈를 받다 보니 감동적이다. 저도 프러포즈를 역으로 해주고 싶어서 신청했다"고 밝혔다.
엄윤재 씨의 남자친구 한영성 씨는 자칭 공유였다. 이에 유재석, 조세호는 한영성 씨에게 "공유 씨"라고 부르며 달려갔다. 한영성 씨는 "제가 옷 입는 거를 코트 입는 걸 좋아한다"고 설명했다.
유재석, 조세호는 두 번째 꽃배달을 위해 초록색 바디의 자기카에 탑승했다. 조세호는 예비 부부를 보고 연애에 대한 갈망을 느꼈다. 조세호는 "그냥 설레고 싶다"며 "다른 것보다 이번주 주말에 데이트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조세호에게 데이트를 하게 된다면 어떤 음식을 먹겠냐고 물었다. 조세호는 쌈밥과 백숙을 언급했다. 특히 조세호는 "조금 외곽으로 나가서 미사리 가서 백숙 이런 거 어떻냐"고 말했고, 유재석은 황당함을 금치 못했다.
두 번째 신청자는 김정기 씨였다. 김정기 씨는 '유퀴즈'에 사연을 보낸 배경에 대해 "결혼한 지 8년 차다. 와이프가 무뚝뚝하다. 프러포즈할 때 감동을 주고 싶어서 비싼 주얼리를 사서 근사한 레스토랑에 갔다. 마음의 준비를 하고 목걸이를 선물했는데 '어. 고마워' 하고 말았다. 주얼리가 마음에 안 들었다더라. 결혼식 때는 '울려보겠다. 감동을 줘보겠다' 해서 영상을 만들고 노래도 부르고 꽃도 줬다. 근데 또 무반응이었고 결국 저만 울었다"고 밝혔다.
김정기 씨의 아내는 정다혜 씨였다. 두 사람은 사내 커플이었고, 정다혜 씨가 김정기 씨의 상사였다. 그러나 결혼을 하고 아이를 가지게 되면서, 위치는 반전됐다. 정다혜 씨는 본업에서 물러나 다른 부서로 발령이 났고, 김정기 씨는 그 시간 동안 디자이너로서 승진했다.
김정기 씨는 정다혜 씨에게 크게 미안해했다. 김정기 씨는 "저보다 디자인을 잘 하는데 괜히 미안하고 애를 낳다 보니까 경력이 끊기면서 승진도 못했다. 첫째를 낳고 휴식 중이었는데 몸조리 하면서 복직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둘째가 생겼다. 사실 예상치 못했던 상황이었다. 아내가 엄청 울었다"고 털어놨다.
이후 '유퀴즈'를 찾아온 정다혜 씨는 "평소 속상하다고 깊게 생각하지 않았다. 생각하면 아쉬운 점도 있지만 그래도 크게 연연하지는 않았다"고 담담히 말하면서도 눈물을 쏟아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이어 "요즘 자신감이 없다. 당당한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그렇지 못하더라. 많이 타협하고 내려놓고 지내는데 그게 주는 편안함이 있다. 회사에서도 인정 못 받는 느낌이 있을 때가 가장 힘들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정기 씨는 "이런 얘기를 처음 들었다. 저만 힘들고 기대려고 했는데 옆에서 버팀목이 못 돼준 게 미안하다"고 말했다.
치즈를 곁들인 주꾸미삼겹볶음으로 푸짐한 점심 식사를 가진 유재석과 조세호는 세 번째 사연의 주인공 이봉수 씨를 만났다. 2015년부터 치매에 걸린 노모를 모시고 있는 이봉수 씨는 어머니에게 빨간 장미를 선물하고 싶다고 밝혔다.
서순례 씨에게 이봉수 씨는 여전히 아홉 살이었다. 이봉수 씨는 노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드러내며 "어머니가 살아계신 게 자랑이다. 살아계신 게 행운이고 행복"이라고 말했다.
이봉수 씨는 어머니와 해외 여행을 다니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이봉수 씨는 "해외라도 좀 다니고 그랬어야 했는데 젊어서는 직장 다니느라 아무데도 못 갔다. 제주도도 한 번 못 갔다. 베트남에 전쟁 치르러 한 번 갔다왔다. 그러니까 너무 후회가 된다. 정신 멀쩡할 때 해드렸어야 한데"라고 얘기했다.
이봉수 씨는 어머니에게 "항상 맛있는 거 많이 해드릴 테니까 많이 잘 잡수시고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시라"고 영상 편지를 보냈다. 이어 이봉수 씨는 퀴즈에 성공하며, 어머니와의 여행 자금으로 쓰일 상금을 획득했다.
유재석, 조세호는 직접 서순례 씨를 찾아뵙고, 빨간 장미 꽃다발과 모자의 사진으로 제작한 퍼즐을 선물했다. 서순례 씨는 "꽃이 참 예쁘다"고 화답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네 번째 의뢰인은 김선기 씨였다. 김선기 씨는 "유산슬 씨 소속사에서 촬영 일 하고 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이어 김선기 씨는 치매를 앓다 세상을 떠난 할머니 오효순 여사를 향한 그리움과 할머니를 간호한 어머니 이명자 씨에 대한 감사를 드러냈다.
김선기 씨는 이명자 씨에게 마가렛 꽃다발과 함께, 직접 준비한 위대한 어머니상을 선물했다. 이명자 씨는 며느리 중에 저을 제일 예뻐하고 제 생일만 챙겨주셨다. 항상 새벽같이 선물이나 고기를 사오셨다. 그래도 나를 많이 좋아하시구나 했다"며 시어머니를 추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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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