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가 사기 혐의로 징역살이 중인 가운데 피해자들은 제대로 된 사과를 받지 못했다고 울분을 토해냈다.
6일 방송된 SBS '본격 연예 한밤’은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사기를 당해 끝까지 합의하지 않은 피해자 4명과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들은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마이크로닷 부모에게 돈을 빌려줬다가 받지 못한 피해자들이다.
4인은 "그 일 때문에 지금도 신용불량자다", “내가 생각하는 원금도 안 되는 돈을 주겠다더라. 합의 못한다고 했더니 돈이 없다 했다. 마이크로닷이 하늘에서 돈 뭉치 떨어지면 주겠다고 성질 내며 돌아섰다”고 분노했다.
또 다른 피해자 역시 "판결이 그렇게 났다면 먼저 사과했어야 하는 것 아닌가. 마이크로닷 엄마에게 법정에서 진짜 사과할 마음 없냐 했더니 '내가 그렇게 사정했는데 아주 속이 시원하겠다'라며 째려보더라”고 폭로해 눈길을 끌었다.
앞서 부친 신씨와 모친 김씨는 각각 징역 3년과 징역 1년을 확정 받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벌 받으면 끝나는 걸로 아는데 아니다. 형사 판결문 받아서 민사 소송도 준비하고 있다"고 계속되는 싸움을 예고했다.
마이크로닷과 산체스의 부모는 지난 1990~1998년 충북 제천에서 친인척과 지인 등 14명으로부터 총 4억 원을 빌린 뒤 이를 갚지 않고 뉴질랜드로 달아난 혐의로 지난해 4월 체포됐다.
초반 마이크로닷은 부모의 잘못을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지만 피해자들이 추가로 등장하자 직접 합의에 나섰다. 하지만 끝내 4인과는 합의에 이르지 못했고 부모의 옥살이를 지켜보게 됐다.
마이크로닷은 “어떤 말로도 시간을 되돌릴 수 없지만 저를 낳아주신 부모님의 잘못은 저의 잘못이기도 하며 부모님의 반성 또한 자식인 제가 가져야 할 반성이기도 합니다. 피해자분들과 그 가족분들이 긴 시간 느끼셨을 고통을 제가 감히 다 알 수는 없을 것입니다”라며 “미흡했던 저의 행동들을 되돌아보며 앞으로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도록 항상 주의하겠습니다”라고 사과문을 올렸다.
산체스 역시 2일 “어머니 아버지의 잘못을 자식으로서 반성하며 책임감을 느끼고 부족한 저 자신의 모습을 항상 되새기고 반성하며 살아가겠습니다. 어머니 아버지로 인해 상처와 피해를 보신 분들과 저의 부족함으로 인해 실망하셨던 분들에게 다시 한번 진심된 사과의 말씀을 전합니다. 정말 죄송합니다”라고 사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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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