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②에 이어) 배우 김동희가 '스카이캐슬'에 이어 '인간수업'까지 연이어 화제작에 출연하며 선배, 동료 연기자들과 호흡하는 소감을 밝혔다.
김동희는 7일 오전 국내 취재진과 넷플릭스 새 드라마 '인간수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날 인터뷰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고자 온라인 화상 채팅으로 구성됐다.
지난달 29일 공개된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 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김동희는 이번 작품에서 주인공 지수를 맡아 시청자를 만나고 있다.
2018년 JTBC '스카이캐슬'을 시작으로 인기 웹드라마 '에이틴' 시리즈와 최근 종영한 JTBC '이태원 클라쓰'까지. 김동희는 데뷔 3년 차 신예임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화제작에 출연하며 얼굴을 알리고 있다. 여기에 '인간수업'에서는 연기적으로 한 단계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며 호평을 받고 있다.
정작 김동희는 "제가 저를 봤을 때는 부족한 모습밖에 안 보였다. 아직 더 배워나가는 과정 속에 있다"며 겸손을 표현했다. 그는 "잘했다는 생각보다는 다행이다"라며 멋쩍어 했다.
또한 그는 연거푸 화제작에 출연하는 것에 대해 "저도 잘 모르겠다"며 웃었다. 다만 "확실히 뭔가 대본을 보고 다 끌렸던 건 있었다. 지금까지 한 작품들이 조금 더 놓치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게 뭔가 있었던 것 같다"며 "이게 촉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다. 지금까지는 그랬다. 작품을 보고 '정말 하고 싶다. 내가 못 하더라도 부딪히고 도전해야 하는 캐릭터고 작품인 것 같다’고 생각해서 최선을 다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그만큼 김동희는 전작의 또래 배우들과도 꾸준히 연락하며 두터운 친분을 유지하고 있다. '스카이캐슬' 멤버들의 경우 '인간수업'을 보고 열띤 반응을 보이기도 했단다. 김동희는 "엊그제 박유나 누나한테 '너무 재미있다'고 연락이 왔다. 조병규 형은 자주 만나고 제게 굉장히 필요한 존재다. 옆에서 뜨끈한 조언도 해주고 좋은 말도 해준다. 송건희 형도, 김혜윤 누나도, 찬희도 최근에 연락했다. 그러고 보니 다 아직도 사이 좋게 지내는 것 같다"며 웃었다.
그러나 이번 작품에서는 사회성이 결여된 지수의 캐릭터 특성상 또래 배우들과 촬영 중에 친해지지는 못했단다. 김동희는 "제가 촬영장에서 지금까지는 어딜 가나 막내였기 때문에 형들이랑 많이 웃고 그랬다. 그런데 '인간수업’에서 만큼은 여러 가지 이유로 그러지 못했던 것 같다. 분위기도 지수로서 긴장도 많이 하고 있어야 했다. 긴장감도 있었고, 부담감도 있었고, 여러 가지 감정이 복합적으로 있었던 것 같다. 지수는 학교에서 사회성이 없는 친구였기 때문에 이 액션에서 연기를 하는 게 조금은 도움이 안 된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조금 더 절제하려고 하고 현장에 있는 시간 동안 스스로 냉정하게 집중하려고 노력했던 것 같다"고 밝혔다.
이어 "그래서 누나, 형들이랑도 끝나고 많이 친해졌다. 더 친해질 수 있던 걸 촬영하면서 지수랑 규리(박주현 분)로서만 호흡하지 않았나 싶다. 박주현 누나 같은 경우에는 촬영 전에도 카페에서 만나서 대본도 여러 차례 읽어서 현장에서는 그런 호흡들을 주로 맞췄다"고 말했다.
대신 그는 최민수, 박혁권, 박호산 등 선배 연기자들과도 많이 호흡하며 연기에 대해 배워나갔다. 김동희는 "정말 많이 배웠다. 박혁권 선배님 같은 경우에는 현장에서 대사를 계속 여러 가지 방법으로 해보시더라. 그 모습을 보고 나도 저렇게 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슛 들어가기 전까지 고민해야겠다고 생각했다. 최민수 선배님한테도 많이 배웠다. 새로운 시각을 열어주신 것 같기도 하다. 현장에서의 리더십도 있고 카리스마도 있고 선배님의 에너지가 정말 멋있게 느껴졌다. 화면을 압도할 만큼의 에너지가 더 크게 다가왔다. 박호산 선배님도 제 아버지로 나오셔서 제가 막힐 때마다 많이 설명해주셨다. 선배님들하고는 소중한 기억들이 많다"고 강조했다.
또한 김동희는 최민수가 맡은 이 실장 역할에 대해 "어떻게 보면 지수가 처음으로 의지하고 신뢰를 가진 분이 아닌가 생각한다"며 기대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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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