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감독 "10대 드라마인데 '청불'? 선정성보다 주제 때문" [인터뷰①]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07 13: 56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이 10대 이야기를 다룸에도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은 것에 대해 비화를 밝혔다. 
김진민 감독은 7일 오후 국내 취재진과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온라인 화상 채팅으로 구성됐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과거 '신돈', '개와 늑대의 시간' 등으로 사랑받았던 김진민 감독이 MBC 퇴사 후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드라마는 10대들을 주인공으로 삼았음에도 불구하고 미성년 범죄자들을 조명한다는 점에서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을 받았다. 흔한 학원 드라마와 차별화를 이루는 데다가, 동시에 많은 시사점을 남기게 하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김진민 감독은 "일단 대본을 받았을 때 여러가지 표현의 수위 자체로 '청불’이라기 보다 주제가 '청불’인 게 이런 작품에서는 큰 역할을 차지한다고 봤다"고 밝혔다. 그는 "고민들을 많이 했는데 결국은 이 드라마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고 나면 어떻게든 청소년들에게도 관심이 갈 수 있는데 처음부터 볼 수 있는 드라마는 아니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신 대본을 보자마자 이 드라마에서 구현되는 폭력이나 선정성의 수위가 사람들 생각과 달라야겠다고 생각했다. 오히려 주제를 전달할 때는 극도로 연출을 절제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걸 보여주려다 다른 걸 다 놓칠 것 같았다. 그런 부분은 제작진에게 피하고 싶다고 얘기를 많이 했다"며 '청소년 관람 불가' 등급임에도 불구하고 주제가 아닌 연출적인 표현에 있어서 과하지 않도록 주의한 점을 강조했다. 
나아가 그는 "진한새 작가가 '귀가 좋다’고 생각했다"며 극본을 쓴 진한새 작가에게 호평의 영광을 돌렸다. 그는 진한새 작가에 대해 "다른 사람들 의견을 듣고 필요한 것과 필요하지 않은 것을 구분하는 힘도 있고 남의 의견이 좋을 때는 자기 의견을 돌이켜 생각하고 포기할 줄도 아는 걸 보면서 열린 귀를 갖고 있고 내가 무슨 의견을 내도 오해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했다"고 호평했다. 
이어 "때론 의견이 다를 때도 있는데 작가가 이 창작물을 만들어냈으니 작가 입장에서 다가서려고 노력은 많이 했다. 저 아니라 다른 어떤 사람 의견도 편견 없이 받아주면서 결과물을 만들었고 굉장히 성실하게 작업했고 제작하며 문제가 없었으니 돌이켜 생각해봐도 고맙다"고 덧붙였다. 
'인간수업'은 지난달 29일 공개돼 시청를 만나고 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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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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