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수업' 김진민 감독 "아내 김여진, 작업할 땐 '감독과 배우'" [인터뷰②]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07 14: 27

(인터뷰①에 이어) '인간수업' 김진민 감독이 아내인 배우 김여진과 한 작품에서 호흡한 소감을 밝혔다.
김진민 감독은 7일 오후 국내 취재진과 넷플릭스 새 오리지널 시리즈 '인간수업'에 대한 인터뷰를 진행했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온라인 화상 채팅으로 구성됐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다. 과거 '신돈', '개와 늑대의 시간' 등으로 사랑받았던 김진민 감독이 MBC 퇴사 후 넷플릭스와 처음으로 선보이는 작품이다. 

이번 작품에서 김진민 감독은 지수 역의 김동희, 규리 역의 박주현, 민희 역의 정다빈, 기태 역의 남윤수 등 청년 배우들과 호흡을 맞췄다. 이와 관련 그는 배우들 연기 디렉션에 대해 "극 중 인물이랑 배우들 나이가 훨씬 더 가깝다. 배우들 생각이 제 상상보다 더 맞을 거라고 봤다. 제가 생각하는 표현의 기준점을 넘어선다면 그게 전혀 다르지 않는 한 제가 따라가는 게 맞다고 봤다"고 밝혔다.
또한 "캐릭터를 보면서 시청자 분들이 어떤 면에서 배우들에게 다가갈지 외향, 외모를 고민을 많이 했다. 예상 외로 4명을 볼 때 열심히 고민하고 배우로서 한계점, 돌파하고 싶은 것들을 늘 고민하는 게 보여서 어느 순간부터 의심하지 않아도 되겠다고 생각하면서 연출했다. 씬에서 미진하지 않는 한 크게 길을 잃지 않도록 연출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장에서 배우들이 고민할 때 저는 답을 주는 스타일의 연출이 아니었다. 거꾸로 고민을 받아서 다른 질문을 던져주면 배우들이 굉장히 창의적인 존재라 생각지 않은 것들이 나왔다. 알아서 답을 찾아가는 것 같더라"라며 "캐릭터마다 이성과 감성을 쓰는 정도가 달랐다. 그런 부분에서 소통하려고 했다. 무엇보다 모든 어린 배우들 옆에 선배 연기자들이 있기 때문에 선배들이 해석하는 걸 보면서 어린 배우들이 힌트를 많이 얻었을 거다. 그런 면에서 최민수, 박호산, 박혁권, 김여진 모든 분들이 그들에게 또 한명의 디렉터였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이번 작품에는 김진민 감독의 아내인 김여진이 정의로운 경찰 해경 역으로 출연해 힘을 보탰다. 김진민 감독은 아내와의 작업에 대해 "작업할 때마다 감독과 배우"라고 밝혔다. 이어 "처음엔 아이들의 연기 때문에 배우에게 접근하는 방법은 도움을 많이 받았다. 저도 한편으로는 거친 연출일 수 있기 때문이다. 다들 어린 역할을 하는데 그런 친구들이 현장에서 가장 큰 에너지를 발휘할 수 있는 게 어떤 부분일지 고민을 나눴다"고 설명했다. 
그는 "여자 배우인 정다빈, 박주현에 대해 어떻게 연출로 접근할 수 있을지 고민했다. 그런 부분에서 아내가 조언을 많이 해줬다. 또한 배우들에 대한 선배로서의 애착을 느껴서 많은 힘을 준 것 같다. 같이 한 배우를 아끼는 건 사실 연출보다는 그 길을 걸어간 선배들"이라며 김여진에게 고마움을 드러냈다. 
또한 김진민 감독은 "최민수 선배도 그런 역할을 많이 했다. 어느 순간 '선배들이 후배들에게 연기를 던져주고 있구나'라고 느꼈다. 박혁권 씨는 현장에서 기다림의 시간도 많았는데 정말 불평 없이 아이들을 위해서 테이크를 해주실 때는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인간수업'은 지난달 29일 공개돼 시청를 만나고 있다. (인터뷰③에서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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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넷플릭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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