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
SK 염경엽 감독이 8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 자이언츠와의 경기를 앞두고 최근 심판 판정 논란에 대한 질문에 침묵했다.
개막시리즈 단 3경기만 치렀을 뿐이지만, 심판 판정 이슈가 뜨겁다. 특히 인천 한화-SK 개막시리즈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논란이 불거졌다. 결국 전날(7일) 경기 중계방송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던 한화 이용규가 심판 판정에 대해 아쉬움을 전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이슈는 더욱 재확산됐다.
이용규는 전날 인터뷰에서 "제가 이거는 고참으로서, 다른 선수들도 다른 팀들도 그렇다. 개인적으로 (심판에) 억하심정이 있는 것은 아니다. 3경기 밖에 안 지났는데 선수들 대부분이 볼판정에 대해서, 일관성에 대해 불만이 굉장히 많다”고 말했다.
이어 “안타를 못치고 호텔 들어가면 잠 못자고 새벽 3시까지 스윙 돌리고, 그 안타 하나를 위해 피나는 노력을 하고 있는 선수들이 있다. 그런 것을 좀 알아주시고 심판분들께 부탁 아닌 부탁을 드리고 싶다. 선수들이 전체적으로 너무 헷갈려하는 부분들이 많다. 선수 입장도 조금만 생각해주셔서 조금만 신중하게 더 잘 봐주셨으면 한다. 노력하는 것 알고 있지만 선수들 마음도 헤아려주시고 이해해 주시면 감사하겠다"라며 심판들에게 스트라이크 판정에 신중을 기해줄 것을 호소했다.
결국 KBO도 해당 심판위원들의 퓨처스리그 강등 조치라는 칼을 빼들었다. KBO는 8일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 SK경기 해당 심판위원 전원(5명)을 9일부터 퓨처스리그로 강등하기로 결정했다”면서 “해당 경기 심판위원들의 시즌 준비가 부족하다고 판단하고 이에 따라 퓨처스리그로 강등해 재교육을 진행하기로 했다. 또한, 향후 심판 판정에 대해 모니터링을 더욱 강화하여 판정과 관련하여 리그의 신뢰를 훼손하지 않도록 철저히 노력할 방침이다”고 강경 조치책을 내놓았다.
경기에 당사자였던 SK 염경엽 감독의 입장이었다. 하지만 염 감독은 말을 아꼈다. 그는 취재진의 질문에 “할 말은 많다. 하지만 언급하지 않으려고 한다”며 더 이상 논란이 확산되는 것을 경계하며 침묵을 지켰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