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가 전진서의 방황이 자신 때문이라는 사실을 알았다. 박해준과 미묘한 감정을 싹 틔운 가운데, 과연 김희애가 모든 것을 뒤로 하고 고산을 떠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지난 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가 고산을 떠나기로 결심해 이직할 병원을 찾아보는 모습이 그려졌다.
끝내 서로를 향한 감정을 숨기지 못한 지선우와 이태오(박해준 분)는 충동적으로 사랑을 나눴다. 지선우는 이태오와 보낸 하룻밤의 이유로 습관, 화해, 사죄, 후회, 외로움 등을 떠올렸다. 그리고 두 사람의 관계를 실수로 정의했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없었던 일로 해. 깨끗이 잊어. 나도 그럴 거니까. 당신도 나도 실수였다. 두 번 다시 있어선 안 될 일"이라고 선을 그었다. 이에 이태오 역시 "알아. 나도 그렇게 생각해"라고 동의했다.
이준영(전진서 분)의 도벽은 갈수록 심해졌다. 이도 모자라 PC방에서 외박까지 했다. 교우 관계는 망가진 지 오래였고, 학교에서도 잠만 잤다. 거짓말도 어느덧 습관이 됐다. 이준영은 걷잡을 수 없이 폭주하면서도, 자신이 훔친 과자를 먹으며 눈물을 흘렸다.
결국 일이 터지고 말았다. 이준영이 자신의 도둑질을 목격한 차해강을 폭행한 것. 이에 지선우와 이태오는 학교로 불려갔다. 그러나 지선우에게 앙금이 있는 차해강(정준원 분)의 엄마는 합의해줄 생각이 없었다.
지선우는 이준영을 위해 자존심을 버리고, 차해강의 엄마를 찾아갔다. 하지만 돌아온 것은 비아냥뿐이었다. 게다가 지선우는 차해강의 엄마에게 이준영이 상습적으로 도둑질을 해온 사실을 듣게 됐다.
같은 시각, 이태오는 이준영이 아침 일찍 외출한 것이 아닌 외박을 했다는 것을 알았다. 이준영은 이태오가 이유를 묻자, "그때 엄마 왜 때렸어? 어쨌거나 끝났잖아. 지긋지긋하게 끝장 다 봤잖아. 왜 이제 와서 만나냐. 왜 그렇게 복잡하게 사냐. 이혼하면 남 아니냐"며 적반하장의 태도를 보였다.
이태오에 대한 여다경(한소희 분)의 불안감은 더욱이 커져갔다. 이준영의 일로 지선우와 이태오가 엮이는 것을 마냥 두고볼 수 없었다. 그럼에도 여다경에게 이태오를 붙잡아둘 수 있는 유일한 방편 역시 이준영이었다. 이에 여다경은 직접 차해강의 부모에게 합의를 받아냈다.
지선우는 부산에 위치한 병원에 공고가 나서 고민하던 중이었다. 이때 이준영이 '엄마만 없으면 간단해질 것 같다. 아빠를 위해서도 그게 좋겠다. 엄마, 이제 가. 가고 싶은 데로 가. 난 괜찮으니까'라고 문자를 보냈다. 지선우는 억장이 무너지는 심정으로 고산을 떠나기로 결심했다.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이준영을 잘 부탁하고자 만남을 요청했다. 이준영의 외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왔다. 그 순간 두 사람의 머릿속에 이준영이 자신들의 만남을 목격했을 수 있다는 생각이 스쳐갔다. 곧바로 두 사람은 이준영을 찾아가 물었다. 이들의 예상 그대로였다.
다음 회 예고에서는 지선우가 고산을 떠나기 위해 준비 중인 듯한 장면과 대사가 흘러나왔다. 이어 지선우는 "제가 못 견디겠는 건 아이가 저를 미워한다는 것"이라며 괴로워했다. 특히 말미에서는 이태오가 지선우의 병원을 찾아가 "선우한테 무슨 일 있냐. 선우, 지금 어디 있냐"고 소리치는 모습이 공개됐다. 이에 지선우의 신변에 무슨 일이 생겼을지, 이태오의 폭발한 감정이 향후 상황에 어떤 파란을 불러일으킬지에 대한 궁금증이 증폭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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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