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김희애, 박해준 아들 전진서가 부모의 불륜을 또 목격했다. 부모는 분명 이혼한 상태인데 다시 만나 키스하고 하룻밤을 보냈다. 아들 입장에서는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는 상황.
지난 8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13회분에서는 이준영(전진서 분)이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의 키스를 목격하고 더욱 방황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준영은 이태오의 불륜을 오롯이 홀로 감당해야 했다. 이준영이 이태오의 생일 파티에서 이태오가 여다경(한소희 분)이 키스하는 걸 목격한 것. 초등학생밖에 안 된 이준영이 엄마 지선우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 앓아야 했던 것. 그리고 부모가 이혼할까봐 전전긍긍하면서 하루 하루를 보내야 했다.
그리고 이준영은 엄마 지선우가 아빠 이태오의 불륜을 알고 있다는 걸 알고 두 사람이 다투는 걸 보고 불안해 했다.
지선우, 이태오의 이혼 직전 두 사람의 감정이 정점을 찍었을 때 이준영은 지선우의 극렬한 분노를 옆에서 지켜봐야 했다. 지선우의 상태가 불안해 보인 이준영은 지선우에게 “아빠가 다른 여자 만난 거 그래서 뭐?”, “아빠가 배신한 거지 나까지는 아니야”, “엄마랑 둘이 사는 거 싫다. 이혼하지마. 아빠 한 번만 봐주면 되잖아. 용서해주면 되잖아”라고 했다.
거기다 이준영에게 “너밖에 없다”라는 지선우에게 “아빠한테 갈 거야”라며 지선우의 가슴에 비수를 꽂았다.
시청자들은 이준영이 초등학생이라는 걸 감안하면서도 엄마의 상처를 이해하지 못하는 이준영의 태도에 ‘막장아들’이라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이후 이준영은 시청자들에게 답답하고 짜증나는 ‘고구마 캐릭터’로 낙인됐다. 중학생이 된 이준영이 친구들의 물건을 훔치기까지 하는 등의 모습은 시청자들을 더욱 분노케 했다.
그런데 이준영은 그럴 수밖에 없는 인물이었다. 지선우, 이태오는 이혼 후에도 계속해서 얽혔고, 두 사람이 어떻게 이혼했는지 스토리를 알고 있는 동네 사람들과 친구들의 시선 속에서 살아야 했다. 무엇보다 이준영은 이혼한 지선우, 이태오가 다시 키스하고 하룻밤을 보내는 것까지 봐야 했다.
자식 입장에서 부모의 이 같은 행동은 이해할 수 없었을 것. 결국 이준영의 스트레스는 도벽으로 이어졌다. 해소하지 못한 분노로 상습도벽이 생겼다. 이준영은 결국 지선우에게 “사과한다고 용서가 돼? 어른들은 그런 거야?”, “또 내 핑계야. 정말 비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라고 하기도.
방송 후 이준영에 대한 시청자들의 반응은 극과 극으로 나타났다. 이준영이 도벽이 있고 지선우에게 막말을 했던 데는 이유가 있었다는 것에 그제야 이준영을 이해하고 공감하는 반응이 이어졌다.
반면 이준영 캐릭터가 여전히 짜증난다는 반응이다. 시청자들은 “이준영 캐릭터 짜증난다”, “아이의 상처를 공감되지만 준영이 저런 식의 행동은 당연하지 않다”, “이준영 스토리 짜증나고 답답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지난 8일 방송된 ‘부부의 세계’ 13회는 21.087%(닐슨코리아, 전국유료방송가구 기준)를 기록했다. /kangsj@osen.co.kr
[사진] JTBC ‘부부의 세계’ 방송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