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면 뭐하니?’ 유재석이 혼성 그룹을 결성하기로 했다. 유력 후보는 이효리와 비다.
9일 전파를 탄 MBC ‘놀면 뭐하니?’에서 김태호PD는 유재석에게 “유산슬 여름 프로젝트를 준비하려는데 시장을 보니까 유산슬이 너무 밀린다. 임영웅, 영탁 등에게 보컬이나 가창력이 밀린다”고 지적했다.
이어 그는 “장르를 바꿔보자”며 “작년 여름은 댄스곡 실종이라고 했다. 여름 댄스곡을 준비하자”고 강조했다. 유재석은 “전략은 좋다. 하지만 댄스 음악은 혼자하기 힘들다. 이왕이면 혼성 그룹이 좋을 것 같다”고 열정을 불태웠다.
그를 돕기 위해 룰라 출신 이상민과 샵 출신 이지혜가 등장했다. 유재석은 “여름 시장을 겨냥한 여름 댄스 그룹이나 혼성 그룹이 요샌 없다. 틈새시장인가 버린 시장인가”라고 질문했다.
이상민은 “혼성 그룹이 나오면 남녀노소가 좋아하나 특정 세대가 좋아하지는 않는다. 1990년 호황일 땐 룰라, 쿨, 투투, 영턱스클럽, 유피, 샵, 코요태 등이 있었다. 혼성 그룹이 제작자의 수익에서 극대화 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하지만 이제는 팬덤 중심 문화로 바뀌었다. 무대 위 나만의 아이돌이 다른 이성과 서는 모습을 원치 않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는 혼성 그룹 대신 남녀 가수들이 콜라보레이션을 하는 셈”이라고 부연했다.
유재석은 혼성 그룹 멤버들간 다툼에 대해 물었고 이지혜는 질문이 끝나기도 전 “내가 뭘 어떻게 얘기하냐. 저는 잠깐 나갔다 올 테니 둘이 얘기하시라”며 민망해했다. 과거 샵은 멤버 이지혜와 서지영의 불화로 물의를 일으켰던 바.
유재석은 굽히지 않고 팀간의 다툼에 관해서도 물었고 이지혜는 “우린 그럴 수 없었다. 샵은 우리끼리 다툼이 있었으니까. 우리끼리 뭉쳐야 다른 팀이랑 싸우지 않겠나”라고 답해 웃음을 안겼다.
대신 이상민이 나섰다. 그는 룰라 영상을 보더니 김지현과 채리나가 싸우고 무대에 선 것 같다고 했고 “브로스 땐 멤버가 13명이었는데 차는 10대가 다녔다. 멤버들끼리 보기 싫다고 해서. 매주 바뀐다 보기 싫은 멤버들이”라고 털어놨다.
쿨의 김성수와 작곡가 윤일상도 도왔다. 이지혜는 “혼성 그룹의 장점은 많다. 남성 음역대, 여성 음역대가 섞여 있어서 밸런스 조율이 좋다”고 했고 윤일상은 “남녀가 같이 불러도 어렵지 않은 후렴을 쓰는 게 좋다. 혼성 그룹 노래는 캐치할 부분이 있어야 한다. 각 멤버들 모두에게"라고 조언했다.
유재석은 즉석에서 김성수, 이지혜, 이상민과 혼성 그룹 노래를 연습했다. 그리고는 직접 이효리를 만나러 제주도로 향했다. 이상순과 함께 나온 이효리는 유재석의 혼성 그룹 결성 제안을 쿨하게 이해했다. 대신 오디션을 보자고 했다.
그는 "멤버만 확실하다면 혼성 그룹 좋을 것 같다. 확실하게 개성 있는 음악와 의상은 있어야 한다. 최고는 룰라다. 채리나 언니 정말 좋아했다. 수련회 가면 채리나 따라하고 사인 받으면서 울었다. 그처럼 남녀 모두 사로잡는 중성적인 멤버가 있어야 한다. 잘생기지 않은 멤버도 필요하다. 그래서 유재석이 딱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함께하자는 유재석에게 "우리 둘 중년인데 연령대가 너무 높은 것 아니냐. 차라리 오디션을 보자. 갑자기 확 당긴다. 나도 여름에 활동 많이 했다. 벗고 나와야 하니까"라며 "마마무 화사가 룰라 김지현과 딱일 것 같다. 채리나 같은 멤버는 있지 멤버 중에 예지"라고 거들었다.
결국 이효리는 유재석과 함께 혼성 그룹 노래에 도전했다. 자자의 '버스 안에서'와 룰라의 '날개 잃은 천사', 쿨의 '해변의 여인'을 열창했고 쿨의 '송인'도 1990년대 감성으로 소화했다. 둘의 합동 무대를 보며 이상순은 "뭐라도 해야 할 것 같다 .간절한 게 보인다"고 체념했다.
끝으로 유재석과 이효리는 쿨의 '아로하'로 하모니를 맞췄다. 덕분에 시청자들은 꿀잼이었다. 이효리는 "굳이 내가 아니더라도 잘 되길 바란다"며 쿨하게 퇴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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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놀면 뭐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