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 다녀왔습니다’ 이정은이 천호진과 한뼘 더 가까워졌다.
9일 오후 전파를 탄 KBS 2TV 주말드라마 ‘한번 다녀왔습니다’에서 옥분(차화연 분)과 영달(천호진 분)은 4남매 중 유일하게 가정을 꾸리고 있는 나희(이민정 분)마저 규진(이상엽 분)과 이혼했다는 걸 알고 충격에 빠졌다.
영달은 규진을 따로 불러내 “다시 합치는 건 안 되겠나. 살다 보면 세상 부부들 모두에게 위기가 온다. 조금씩 봐주면서 위기를 넘기면 수월해진다. 인생 선배로서 장담한다. 내가 이렇게 간곡하게 부탁하는데도 안 되겠나”라고 물었다.
규진은 “언제부턴가 둘이 마주보고 웃지 않는다. 같은 집에 사는데 전혀 웃지 않는다. 싱거운 농담 한 마디 안 한다. 싸울 때 겨우 얘기한다. 정말 죄송하다. 잘 살겠다는 약속 못 지켰다”며 고개를 쉽게 들지 못했다.
4남매 모두 이혼하게 되자 옥분은 몸져 누웠다. 옥분은 나희에게 “네가 어떻게 나한테 이래. 다른 것들은 몰라도 너는 다 알면서. 어떻게 그렇게 앙큼하게. 네가 날 엄마로 생각하긴 하니? 부모들이 시장에서 닭 판다고 무시하는 거냐”고 소리쳤다.
하지만 그는 쉽게 잠들지 못했다. 영달은 그에게 “우리가 용쓴다고 되는 게 아니다. 그냥 팔자라고 생각하자. 도리가 없다”고 다독거렸다. 옥분은 영달의 품에 안겨서 “왜 나만 이래? 왜 우리 자식들만 이래? 나 너묵 억울하고 속상해 못 살아”라며 오열했다.
영달은 시장에서 김밥집 사장 초연(이정은 분)을 만났다. 시장에서 소문을 들은 초연은 영달을 코인 노래방으로 데려갔다. 영달은 처음엔 어색해했으나 목이 터져라 노래를 불렀다. 초연도 옆 방에서 흥겹게 노래하고 춤췄다.
두 사람은 시장으로 돌아와 같이 붕어빵에 소주까지 먹게 됐다. 초연은 "붕어빵 아줌마가 그러더라. 같은 틀에 같은 반죽을 부었는데 어떤 건 익고 어떤 건 타고 썩 마음에 드는 게 없다고. 같은 틀에서 나온 붕어빵이 그런데 같은 배에서 나온 자식들도 마찬가지다"라고 위로했다.
이어 그는 "속 너무 태우지 마시라. 저는 자식이 없어서 속마음 반도 못 헤아리지만 괴로울 때 최악의 상황을 생각한다. 그런 상황에 비하면 다른 건 별 게 아니니까. 자식들 갔다 오면 뭐 어떠냐. 큰 병 걸려 죽는 것보다 낫지 않나. 노래랑 술로 토해내고 내일 다시 시작하시라"고 응원했다.
현재 이정은이 맡은 초연 캐릭터는 물음표가 가득한 인물이다. 공식 인물소개를 보면 “스님이 지어준 초연이라는 이름으로 절에서 성장하고, 성인이 되어 속세로 나와 닥치는 대로 일해 돈을 벌었다”고 나와 있다.
특히 영달이 죽은 줄로 알고 있는 여동생이 아닐까 의문을 더하고 있는 셈. 그런 그가 영달과 더욱 가까워지고 있어 시청자들의 호기심을 높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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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번 다녀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