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전진서의 선택은 김희애였다. 김희애는 다시 전진서와 재회한 뒤 한소희에게 너도 나와 다를 바 없다며 정곡을 찔렀다.
9일 오후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에서는 다시 지선우(김희애)의 품으로 돌아온 이준영(전진서)과 충격을 받은 여다경(한소희)의 모습이 그려졌다.
지선우와 이태오(박해준)는 이준영이 자신들의 키스를 목격한 후부터 급격히 삐뚤어졌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을 받았다. 특히 이준영은 “내가 아무 것도 모를 거 같으냐. 언제까지 통할거라 생각하느냐. 내 핑계 그만 대라. 그 핑계 들을 때마다 돌아버릴 것 같다”고 두 사람에게 화를 냈다. 지선우는 충격을 받았고, 이태오에게 “더 이상 아프지 않게 준영이 마음 잘 살펴 달라”고 말할 뿐이었다.
여다경은 돌아온 이준영에게 “너 처음 온 날 내가 한 말 기억하느냐”며 “이번에는 이렇게 수습하지만 다음에 또 이러면 마냥 감싸줄 수 없다. 모두가 힘들어진다. 너 자신을 위해서라도 약속해달라”고 말했다. 특히 여다경은 이준영에게 앞으로 나갈 때 허락을 받으라고 말했다.
부드럽게 말했지만 사실상 ‘외출 금지’를 당한 이준영은 이태오에게 불만을 표현했다. 이태오는 여다경을 설득하려 했지만 여다경은 ‘가족의 안정’을 언급하며 자신의 말을 들어줄 것을 당부했다. 이태오는 결국 사과했고, 여다경은 ‘모든 게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어’라고 생각했다.
지선우는 병원을 그만두고 마강석(박충선)을 찾아갔다. 지선우가 없어도 병원은 잘 운영됐고, 고산에도 큰 문제는 없었다. 여다경은 누군가에게 전화를 받고 “고마워요”라고 말하며 묘한 표정을 지었다.
지선우는 마강석에게 고충을 토로했다. 그는 “잘해보려고 하는 일마다 망친다. 지키고 싶었던 것들마다 다 놓쳤다. 옆에 두겠다는 욕심은 이미 내려놨지만 가장 견디지 못하겠는 건 아이가 날 미워하는거다. 그 마음만 돌릴 수 있다면 뭐든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다음날 지선우는 숙소에서 말도 없이 사라졌다. 마강석은 앞서 지선우가 “나 하나 없어지면 다들 편안해질 것 같다”고 말했기에 불안했고, 김현기(이무생)에게 전화를 걸었다. 김현기도 불안한 마음에 바로 출발했고, 이를 목격한 이태오도 지선우에게로 향했다.
지선우는 해변을 거닐다 결국 바다 속에 몸을 던졌다. 김윤기가 도착해 지선우를 구하면서 다행히 목숨에는 지장이 없었다. 이태오는 김윤기의 품에서 오열하는 지선우를 보며 자책했고, 발걸음을 돌려 집으로 향했다.
이태오는 깊은 생각에 빠졌다. 이준영과 차해강(정준원)의 화해를 위한 자리에서도 한 마디도 하지 않았다. 여다경은 그 모습을 보고 이상하게 생각했지만 말을 꺼내지는 않았다. 이후 이태오는 제니(이로은)로 인해 생긴 오해로 여다경과 언성을 높인 이준영에게 손찌검을 하고 말았다.
이준영은 지선우에게 자신을 데리러 와달라고 부탁했다. 지선우는 곧바로 달려갔고, 여다경을 만났다. 여다경은 이준영이 나가려고 하자 여병규(이경영)에게 “얼마나 노력했는데, 내가 얼마나 애썼는데. 거의 다 됐다. 저 여자가 망치게 할 수는 없다”고 절규했다.
여다경은 지선우에게 “당신 집착이 준영이를 망치고 있다. 얼마나 더 혼란스럽게 할 셈이냐. 안정되어가고 있었다. 조금만 이성적으로 생각할 수 없냐”고 말했다. 이에 지선우는 “너야말로 왜이리 집착하느냐. 그 마음 이해한다. 절박함, 간절함 아무 의미 없다. 부부는 생각보다 아무 것도 아닌 것 때문에 흔들리고 뒤집힌다. 너도 그랬으니 알 거 아니냐. 이태오, 나랑 잤다”고 말했다. /elnino8919@ose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