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정다빈이 '인간수업'에서 아역 이미지를 떨치고 호평받은 소감을 밝혔다.
정다빈은 11일 오전 넷플릭스 오리지널 '인간수업'과 관련해 국내 취재진과 인터뷰를 가졌다. 이 자리는 코로나19 전파를 막기 위해 화상 채팅으로 진행됐다.
'인간수업'은 돈을 벌기 위해 죄책감없이 범죄의 길을 선택한 고등학생들이 그로 인해 돌이킬 수 없이 혹독한 대가를 치르는 과정을 그린 드라마다. 지난달 29일 공개돼 '킹덤' 시리즈를 잇는 넷플릭스의 두 번째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다.
정다빈은 이번 작품에서 지수(김동희 분), 규리(박주현 분), 기태(남윤수 분)와 함께 주연 4인방 중 한 명인 민희 역으로 열연했다. 민희는 화려한 외모에 잘 나가는 남자 친구 기태까지 친구들의 관심 그 무엇도 포기할 수 없는 일진이다. 그는 돈 없이 지금의 자리도, 관심도 지킬 수 없다는 생각에 '틀린 답'을 선택한다.
2003년 아이스크림 광고를 통해 데뷔한 정다빈. 그는 최근까지 '아이스크림 소녀'로 불리며 어린 시절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앳된 외모와 귀여운 이미지로 사랑받았다. 그러나 '인간수업'에서 그는 반항기 어리고 거침없는 일진 소녀 민희를 맡아 '틀린 답'을 향해 맹렬히 돌진하는 청소년을 연기한다. 디스토피아마저 연상케 하는 작품 안에서 그는 '아역배우 출신'이라는 이미지를 완전히 지워버린다.
정다빈은 연기 호평에 대해 "일단 너무 감사드린다"며 웃었다. 다만 "걱정이 더 컸다"고 고백하며 "지금도 여전히 걱정을 하고 있다. 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상태"라고 털어놨다.
이어 "호평이라기보다는 감독님, 선배 배우님들, 동료 배우님들이 진심으로 하려고 했고 현실적으로 다가가려고 했다. 내 주변 혹은 나한테도 일어날 수 있던 일이고 그래서 쉽지 않고 어려운 부분들이 많았지만, 대본 리딩도 더 많이 하고 감독님이나 다른 언니, 오빠들과 소통하면서 벽을 허물어 갔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이스크림 소녀’라는 수식어에 대해 "그때 모습은 귀여운 것 같다"며 멋쩍어했다. 이어 "그렇게라도 저를 기억해주시는 게 감사하고 좋다. 어쨌든 성인이 되고 연기자로서 계속 나아갈 거니까 더 좋은 연기를 보여드리면서 보시는 분들께 '인간수업’의 민희처럼 기억에 남고 싶다. 그 수식어가 전혀 기분이 나쁘진 않다. 오히려 그거로 알아봐 주시고 기억해주셔서 감사하다. 앞으로는 제 몫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인터뷰②에서 계속됩니다). / monamie@osen.co.kr
[사진] 넷플릭스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