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성시경이 유쾌한 입담을 뽐냈다.
11일 방송된 KBS CoolFM '박명수의 라디오쇼'에는 성시경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성시경은 근황을 묻는 질문에 "그냥 지냈다. 코로나 때문에도 그렇고 원래 5월 말에 9년째 하는 공연이 연기가 됐다. 그 때 맞춰서 앨범을 내려고 가열차게 녹음을 했는데. 오히려 잘된 것 같다. 더 많이 불러서 더 좋은 앨범으로 돌아오면 되니까"라며 "술 50일 끊고 SNS 시작해서 매일 요리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박명수는 "벌이가 없겠다"며 한 달 수입을 물었다. 성시경은 "거의 무직이다. 저희는 프리랜서니까. 새롭게 온앤오프 방송을 시작했다. 그 전에는 제로였다. 건물이 있어서 임대 수익이 있는 것도 아니고. '온앤오프' '보이스 코리아' 시작해도 사장 매니저 월급주면 마이너스다. 빵 굽는 재료만 살 수 있어도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SNS를 시작한 이후 요리를 하는 일상을 공개하며 화제를 모은 성시경은 이날 박명수를 위해 당근 케이크를 만들어 와서 놀라움을 자아냈다. 케이크 맛을 본 박명수는 "파는 것 같지 않다. 파는 건 맛이 진하지가 않다. 이건 견과류도 많이 들어가고 진짜 맛있다. 제과점에서 파는 것보다 낫다. 95점이다 너무 맛있다. 머리가 좋으니까 요리도 잘하는 거다"라고 칭찬했다.
성시경은 "요리가 음악이랑 비슷하다. 이해를 하기 시작하면 재미있고 신난다"고 전하며 SNS에 대해서는 "팔로워가 방송이 나오고 많이 늘었다. 13만 정도 된다. 저는 자랑하고 싶은 것, '너넨 할 수 없지?' 그런건 안 올린다. 해외 여행, 연인, 몸매 같은 것. 저는 그동안 일이 없으니까 이야기할 수 있는 곳이 없었다. 소통이 없었던 팬들에게 이제 나이들어서 미안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그게 해소가 되는 것 같아서 요새 가열차게 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예능 프로그램에서 자주 볼 수 없었던 성시경은 "작년에 미국 투어를 하고 생각을 했다. 집에서 하는 일이 소주 먹고 '나는 자연인이다' 보는 거 밖에 없는데 집세가 너무 아깝더라. 그래서 이렇게 살다간 결혼도 못할 것 같아서 티비를 줄이고 음반을 열심히 하자, 해외에서 살아볼까 했는데 못나가게 됐다. 예전에는 예능은 진행만 하려고 했는데 이제 게스트도 다 하려고 한다. 연예인으로 열심히 살아봐야 겠다 싶다"고 설명했다.
최근 신곡 ‘And We Go’를 발매한 성시경은 "요즘 음악계가 아이돌 아니면 트로트다. 어떻게 살아남을 거냐"고 묻자 "받아들여야 한다 바꿀 수가 없다. 그런데 다행인 건 차트 안에 발라드가 항상 있다. 욕심을 버리고 자기 할 일을 열심히 해야한다. 제가 너무 쉬었다"고 솔직하게 답했다.
성시경은 오랜 기간 심야 라디오를 진행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바. 성시경에게 라디오는 무엇이냐는 질문에 "죽을 때 까지 싸우고 사랑했던 여자친구 같다. 다시는 만나고 싶지 않지만 늘 보고 싶다. 7년 정도 했는데 제 20대 후반을 같이 했다"며 "저는 안정을 취한 다음에 하고 싶다. 라디오를 하면 결혼을 못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성시경에게 싱글라이프란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지긋지긋하다. 기회가 아직은 없다. 제 나이 때는 안 만났다고 할 수 없고 많이 했다고는 할 수 없다"고 답해 웃음을 자아냈다.
마지막으로 성시경은 "앨범은 언제 낼지 고민중인데 가을에 '축가' 콘서트를 할수 있다면 그 전후에 나올 수도 있고. 그 동안 더 좋은 노래 녹음을 하겠다"고 인사를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보이는 라디오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