캔 배기성과 허일후 MBC 아나운서가 '싱글벙글쇼' 첫 방송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11일 오전 방송된 '싱글벙글쇼 배기성, 허일후입니다(이하 싱글벙글쇼)'에서는 가수 배기성과 허일후 아나운서가 신임 DJ로 첫 진행을 펼쳤다.
'싱글벙글쇼'는 1973년부터 방송된 시사 풍자 전문 라디오 프로그램이다. 47년 동안 명맥을 이어와 국내 최장수 라디오 프로그램이자, '원조' 시사 라디오 프로그램으로 사랑받았다. 이 가운데 30년 넘게 진행 호흡을 맞춰온 전임 DJ 강석과 김혜영이 10일 방송을 끝으로 하차했다.
두 사람의 후임으로는 배기성과 시사평론가 정영진이 거론됐다. 그러나 정영진이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이며 그를 대신해 허일후가 임시 DJ로 함께 하게 됐다.
이처럼 많은 관심과 논란 속에 첫 방송을 시작하게 된 상황. 배기성은 이날 '싱글벙글쇼' 청취자들에게 "처음엔 괜찮았는데 점점 더 정신이 혼미하다"며 긴장감을 드러냈다. 특히 그는 "제가 처갓집 갔을 때도 이렇게 안 떨렸다. 점점 더 떨리는 것 같다"며 혀를 내둘렀다. 허일후 또한 "저도 큰 스포츠 중계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떨린다"고 거들었다.
다행히 애청자들이 신임 DJ를 환영하며 응원의 문자를 보내기도 했다. 특히 애청자들은 전임 DJ 강석과 김혜영이 30년 넘게 '싱글벙글쇼'를 지켰던 것을 언급하며 배기성과 허일후 또한 장수 DJ로 사랑받기를 기대했다. 이에 배기성은 "일단 목표는 3년"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허일후는 "저는 일단 3주다"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물론 쓴소리를 건네는 청취자들도 있었다. 배기성과 허일후가 긴장감에 광고 멘트를 더듬는 등의 실수를 하자 "강석, 김혜영이 그립다"는 반응이 있던 것이다.
그러나 배기성은 "완벽하게 할 수 없는 프로그램"이라며 부족함을 인정했다. 또한 "저희도 강석, 김혜영 두 분과의 헤어짐이 너무 슬프고 아쉽다. 솔직히 저희도 그립다"며 "대신 조금만 기다려 달라. 빨리 자리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다잡았다.
이어 허일후는 새로운 '싱글벙글쇼'에 대해 "예능형 시사정보 프로그램으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다. 알아야 할 것도 많고 들어야할 것도 많다"고 설명했다. 배기성은 "알찬 얘기들을 농담도 섞어가면서 유익하게 재미있는 수다로 떨어보려 한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두 사람은 고정 코너를 안정적으로 진행하며 첫 생방송을 마쳤다. 이에 예상 외로 신임 DJ의 호흡이 좋다는 호평 어린 반응도 속출했다. 배기성은 "청취자 여러분들은 어떤 의견이든 편안하게 연락 보내 달라"며 애정 어린 쓴소리에도 편안하게 호흡할 것을 약속해 기대를 높였다. / monamie@osen.co.kr
[사진] MBC, 감성엔터테인먼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