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운 흥행세를 이어가고 있는 ‘부부의 세계’가 종영까지 2회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의도치 않은 논란들로 오점을 남기게 됐다. 폭력성 문제가 제기됐던 것에 이어서 출연 배우들의 과거 논란으로 항의를 받고 있다.
종합편성채널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가 매회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출연 배우들의 과거 논란으로 시끄럽다. 미성년자 출연 배우들의 과거 SNS가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을 통해서 퍼지면서 인성 논란이 불거졌, 편집 요구까지 이어진 것. 잘 나가던 흥행 작품에 찬물을 끼얹는 아쉬운 논란사다.
‘부부의 세계’는 지난 3월 27일 첫 방송된 이후 매회 최고의 화제성을 기록하고, 24%가 넘는 시청률을 돌파하며 요즘 가장 ‘핫’한 작품이 됐다. 김희애와 박해준의 연기는 물론, 한소희와 심은우, 이학주 등 출연 배우들에 대한 관심도 뜨겁게 이어졌다.
그러나 뜨거운 관심만큼 여러 논란도 피할 수 없었다. 지난 달 방송됐던 8회에서 폭력성 문제가 불거졌던 것. 8회에서는 이태오(박해준 분)의 사주로 의문의 괴한(이학주 분)이 집에 혼자 있는 지선우(김희애 분)를 공격하는 내용이 그려졌다.
이 과정에서 해당 장면을 가해자의 시점에서 그려낸 것은 지나친 연출이라는 지적이 일었다. 괴한의 시점에서 지선우에게 폭력을 가하는 장면이 마치 VR게임을 연상시킨다며 폭력성 논란이 불거진 것. 흥행 승승장구를 이어가던 ‘부부의 세계’였기에 아쉬운 논란이었다.
결국 제작진은 이후 9화 방송부터 마지막 화까지 19세 시청등급으로 편성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1~6화가 19세 관람가였고, 7~8화가 15세 시청등급이었던 상황. 폭력성 논란에 대한 우려로 이후 방송의 시청등급을 조정한 것이다.
‘부부의 세계’ 측은 “기존 방송분에 제기된 우려를 겸허히 듣겠다. 남은 제작 과정에 숙고하겠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19세 관람가로 시청등급이 조정된 이후에도 ‘부부의 세계’는 뜨거운 관심과 인기 속에서 방송됐다. 종합 드라마 시청률 1위는 물론 25%에 육박하는 시청률로 인기를 입증했다. 그런데 종영을 2회 남겨둔 상황에서 이번에는 미성년자 출연 배우들의 과거 SNS가 문제가 되면서 또 다른 논란이 불거졌다.
지난 10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부부의 세계’에서 차해강 역으로 출연 중인 17세 배우 정준원의 SNS 사진 일부가 게재되면서 논란이 일기 시작했다. 해당 사진에는 정준원이 친구들과 음주, 흡연을 하는 등한 모습이 담겨 있을 뿐만 아니라, 성희롱성 댓글을 단 것도 문제가 된 것. 미성년자 배우가 음주와 흡연을 한 것도 모자라 SNS에 자랑하듯 게재한 것에 대해 불편하다며 편집을 요구하는 시청자 반응이 이어졌다.
결국 정준원의 소속사 다인엔터테인먼트 측은 “먼저 배우를 매니지먼트하는 가운데 소속 배우의 관리에 미흡했던 점 사과드린다. 현재 내부적 상황을 면밀히 파악하고 있으며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되지 않도록 하겠다”, “코로나19로 사회적으로 어수선한 상황에 물의를 일으켜 죄송하며 드라마 ‘부부의 세계’ 제작진 분들에게도 진심으로 사과드린다. 당사는 앞으로 소속 배우의 관리를 더욱 세심히 하여 재발 방지와 개선에 최선을 다하겠다”라고 사과했다.
정준원의 출연 분량은 지난 주 방송된 14회가 마지막이었던 것으로 드러났고, 제작진은 “더 이상 등장하지 않는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정준원에 이어 지선우와 이태오의 아들 이준영 역으로 출연 중인 배우 전진서 역시 과거 SNS에 발목을 잡혔다.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과거 전진서가 SNS에서 친구와 욕설을 주고받은 대화 내용이 공개된 것.
전진서의 소속사 티원엔터테인먼트 측은 이에 대해서 11일 “전진서 군이 과거 개인 SNS에 올린 그림과 친구와의 대화 중 부적절한 언어사용으로 인해 불쾌감을 드려 진심을 죄송하다”라고 사과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사진은 친구들 사이에 유행하는 사진을 전달받아 올렸을 뿐 해당 사진의 상징성이나 내포하는 의미에 대해 전혀 인지하지 못했다”라며, “비록 악의는 없었다하나 본인의 신중치 못한 행동으로 많은 분들께 불편을 초래해드린 부분에 대해 배우 스스로 깊이 반성하고 있다. 보호자와 소속사의 충분한 지도 편달 아래 해당 계정은 삭제 조치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아직 성장 중이며 가치관의 기준이 잡히지 않은 어린 배우에게 많은 지도를 해주지 못한 소속사의 미흡함을 인지하고 보호자와 함께 아이의 언행 및 태도 등에 관한 바른 기준을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하여 지도하겠다. 이제 막 15세가 된 어린 배우의 미숙함을 악의적 의미로 재해석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린다”라고 당부했다.
결국 폭력성 논란에 이어서 출연 배우들의 과거 문제까지 불거지면서 작품에 불똥이 튄 모습이다. 이들의 소속사 측에서 사과하고 논란 진화에 나서긴 했지만, 종영을 2회 남겨두고 있는 흥행 드라마에 남긴 오점이 아쉽다. /seon@osen.co.kr
[사진]JTBC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