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가수 이지혜가 쉼 없이 달려온 방송 생활을 돌아봤다.
11일 저녁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이지혜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이지혜는 등장과 동시에 "크리스천인데 이런 데 오면 안 된다"면서도 "제가 별명이 보살이다"라고 말하며 프로 방송인 다운 입담을 뽐냈다. 특히 그는 '물어보살'의 이수근, 서장훈과도 알고 지냈던 터. 이지혜의 등장에 '물어보살' 멤버들은 어쩔 줄 몰라했다.
특히 서장훈은 "이지혜랑 아주 옛날부터 가깝다. 백지영, 쿨 유리 씨랑 아주 옛날부터 친해서 이런 얘기 하는 게 어색하다"고 말했다. 이지혜 또한 "저도 오빠가 이런 분장한 게 어색하다"고 받아쳤다. 이어 그는 "내가 오빠가 결혼 생각만 있다고 하면 결혼했을 수도 있다"고 능청스럽게 말해 서장훈을 쥐락펴락하기도 했다.
그런 이지혜의 고민은 바로 둘째에 관한 것이었다. 얼마 전 둘째를 가졌으나 유산했기 때문. 이지혜는 "둘째가 생겼지만 심장이 안 뛰었다. 결국 유산을 하게 됐다. 방송에서 '난자왕’이라고 오두방정을 떨었는데 걱정이 생기더라. 아이를 위해서는 둘을 낳는 게 좋은데 일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됐다"고 말했다.
이지혜는 "사실 둘째가 생겼던 것도 날을 잡고 배란일을 체크하면서 너무 부담이 됐다"고 털어놨다. 이에 서장훈은 "지금 첫째 딸에 집중해라"라며 "백지영도 40대에 아이를 낳았다"며 용기를 줬다. 이수근 역시 "둘째도 이지혜 인생 안에서 팔자다. 자연스럽게 이루자"라고 충고했다.
이어 서장훈은 이지혜에게 "우리는 네가 생각하는 그런 프로그램이 아니다. 분량이 짧다"며 축객령을 내렸다. 그러나 이지혜는 쉽게 물러나지 않았다. 또 다른 고민이 있었기 때문.
이지혜는 "샵 해체 후 여기까지 오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너무 감사하다. DJ도 하고 유튜브까지 해서 잘 됐다. 그런데 만삭일 때도 라디오를 하니까 못 쉬었다. 유산 했을 때도 수술하고 다다음날 생방송을 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이게 맞는 건가?'라는 약간의 우울감이 조금 있다"라며 갑자기 울컥했다.
갑작스럽게 눈물을 쏟아내는 이지혜의 모습에 서장훈과 이수근은 멋쩍어했다. 서장훈은 "왜 여기 와서 그러냐"고 말할 정도. 뒤이어 이수근은 "이런 고민은 무조건 일주일이라도 쉬어야 한다. 한 삼일 쉬면 다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할 거다. 그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에 이지혜가 유산의 아픔을 딛고 빠르게 돌아온 방송에서 휴식과 함께 우울감을 극복할 수 있을지 기대를 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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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