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형욱이 난폭한 자매견들의 싸움을 막기 위한 훈련에 나섰다.
11일 오후 방송된 KBS2 예능프로그램 '개는 훌륭하다'에서는 광희가 견학생으로 출연했다.
광희는 반려견 모카와 함께 등장했다. 푸들을 키우는 이유가 있냐는 질문에 광희는 "요즘은 강아지를 키우는데 있어서 교육을 많이 받는다. 저도 공부를 많이 했는데 푸들은 털이 사람 겨털보다 안빠진다더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광희는 "사실은 제가 악플도 많이 달리고 힘들었을 때 옆에 있어준건 모카밖에 없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날 견종 공부를 위해 어린 카네코르소와 스태퍼드셔 불테리어가 현장을 찾아와 시선을 사로잡았다. 카네코르소는 주인을 지키고자 하는 본능과 충성심이 강한 견종이고, 스태퍼드셔 불테리어는 호주의 국민견으로 알려진 견종.
강형욱은 "저희가 사나운 견종을 많이 보면서 선입견이 생긴다. 사납다는 인식이 맹견으로 키워지는 것 같다"며 " 이 친구들을 맹견이라고 하는 이유는 위험해질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서 그런 것이다. 분명한 건 어린 강아지한테 맹견이라고 하고 싶지는 않다. 이 친구들도 엉릴 때부터 교육을 하면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개로 키울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다음으로는 이날의 고민견이 등장했다. 이날의 고민견은 자매 진돗개 믹스견 모찌와 시루였다. 평소 1층과 2층으로 나눠서 지내는 모찌와 시루는 계단에서 마주치자마자 서로를 향해 무섭게 짖었다. 의뢰인은 "누구하나 피 볼 때까지 싸운다. 처음 싸웠을 때 지나가는 싸움이겠거니 했는데 그게 시작이 될 줄 몰랐다. 싸운 횟수는 셀 수 없다. 30~40번이 넘는다. 예전에는 말릴 수 있었는데 이제 말리면 말리는 사람을 문다"고 설명했다.
이어 "2개월된 모찌와 시루를 아파트로 데려왔다. 그 때는 사이가 좋았다. 주택이 완공되기 전 3층 다락에서 함께 지내게 됐는데 그 때부터 싸움이 심해졌고 그래서 1층, 2층으로 나눠살게 됐다. 서로 불쌍하고 안쓰러워도 어떻게 해야될지 모르겠다. 원인이라도 알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강형욱은 "진돗개는 한 번 싸움을 하면 항복할 때까지 싸우는데 항복을 안한다"며 "이런 의뢰를 자주 받는다. 이 관계를 푸는 것은 생활 습관을 바꾸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이경규와 광희가 모찌와 시루를 만나기 위해 집을 방문했다.
모찌는 두 사람을 발견하자마자 무섭게 짖었다. 두 사람은 집안으로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했고 결국 주인은 모찌에게 목줄을 채웠다. 두 사람이 집 안으로 들어가도 모찌는 경계심을 풀지 않고 짖었다. 이를 보던 강형욱은 사회성을 보기 위해 먹이로 테스트를 했고 모찌는 점차 안정되어 갔다. 하지만 겁 많은 광희는 연신 무서워하는 모습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이유비가 혼자 집안으로 들어갔다. 의뢰인의 친구인 척 연기를 하자 모찌는 짖지 않고 경계심을 풀었다. 2층으로 올라간 이유비는 시루를 만났다. 시루는 처음에는 반기는 것 같다가 의뢰인과 이유비가 딱 붙어있자 질투심을 보였다.
모찌와 시루를 자세히 지켜보던 강형욱은 둘 사이의 문제인지 모찌나 시루의 사회성 문제인지 알아보기 위해 의뢰인의 집을 방문했다. 특히 이날 방송에서는 공격적이거나 과잉 행동을 하는 반려견들을 도와줄 헬퍼독이 최초로 투입돼 눈길을 끌었다. 헬퍼독은 보호자와 관계가 강렬하게 맺어져 있어 다른 반려견에 반응하지 않는 것이 특징.
강형욱은 모찌와 헬퍼독을 만나게 했다. 모찌는 헬퍼독에게 호기심을 보였지만 자신에게 관심없는 헬퍼독을 보고 이내 반응을 보이지 않았다. 강형욱은 모찌에 대해 "얼마든지 친구 사귈 수 있는 사회성을 가졌다"고 평가했다. 이어 시루도 헬퍼독을 만났다. 시루는 헬퍼독에게 이성적인 관심을 보이기도, 강형욱은 "굉장히 사회적인 친구다. 친구를 원한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님들이 싸움을 조장한 것"이라고 말해 보호자들을 당황케 했다. 그는 "예를 들면 여자 3명을 사귀는데 나는 너희들을 모두 사랑해 너희가 같이 행복했으면 좋겠어 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애정을 나누는게 아주 힘든 반려견들이 있다. 보호자님들이 세 마리의 개들에게 어떤 애정을 보여주지 않아야 될 수도 있고 애정을 달라는 애들을 뿌리쳐야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강형욱은 보호자들이 밖으로 나간 상태에서 관계 개선 훈련을 시작했다. 모찌와 시루가 집 안에서 만났고, 시루가 흥분했지만 강형욱이 바로 제지시켰다. 모찌와 시루는 서로의 냄새에 익숙해질때까지 계속 집안을 돌아다녔고, 보호자가 없으니 모찌는 완전히 싸울 의지를 잃어버렸다.
다음으로는 보호자들과 애정 줄이기 훈련을 했다. 먼저 딸 보호자는 모질게 행동하라는 조언을 받고 모찌와 시루에게 보디블로킹을 했다. 특히 강형욱은 엄마 보호자에게 "웃지 말고 눈도 마주쳐주면 안된다. 사랑이 경쟁을 유발했다. 엄마 보호자가 싸움의 원인일 수 있다. 사랑을 주는 것에 조절이 필요하다. 그렇지 않으면 다시 돌아간다"고 말했다.
강형욱은 보호자들과 계속해서 반복 훈련을 했고 훈련한지 두 시간이 지나자 모찌와 시루는 보호자들이 있는 가운데서도 평화로운 분위기를 유지했다. /mk3244@osen.co.kr
[사진] '개는 훌륭하다'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