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바로티' 김호중이 성악가에서 트로트로 전향하게 된 계기를 공개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미스터트롯’에서 큰 사랑을 받은 김호중과 류지광이 출연했다.
'고딩 파바로티'로 불렸던 김호중은 성악가를 꿈꾸며 유학길엥 올랐지만 귀국 후 쉽지 않았던 생활을 회상했다. 김호중은 "'미스터트롯' 출연 전까지 무대라고 가는 건 돌잔치, 결혼식 축가였다. 지금까지 불렀던 축가는 몇 천 번 정도 될 것 같다. 비수기에는 노래만으로 생활이 안돼서 의자 까는 것, 무대 철수하는 것도 했다"고 밝혔다.
성악가로 살앙왔던 김호중에게 '미스터트롯' 도전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을 터. 그는 "저 역시도 장르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다. 아무래도 성악가다 보니까 외국어로 되어 있는 곡이 많은데 대중적인 음악을 하고 싶었다. 그러던 중 우연히 '미스트롯'을 보게 됐는데 공감되는 이야기가 많더라"며 "도전하는 모습들이 와닿아서 남자편이 나온다면 내가 하고 싶었던 노래들을 부를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 공고가 뜨자마자 바로 원서를 냈다. 제작진 분들이 말씀하시길 제가 원서를 낸 순서가 10명 안에 들었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음악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드러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르를 변경한다는 것이 어렵지 않았냐는 질문에 그는 "제가 최백호 선생님을 정말 존경한다. 공연을 보러 갔는데 관객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었다. 한 팬이 '어렸을 때는 아버지의 가수였는데 지금은 제 가수가 되셨다'고 하더라. 살면서 내가 저런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이어 "최백호 선생님은 장르가 따로 없으시다. 그런 괴리감 보다는 저도 그냥 노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희 은사님도 처음에는 제가 '미스터트롯' 나간다고 하니까 한숨을 쉬셨다. 며칠 뒤 전화가 오셨는데 '내가 며칠 전에 한 말은 잊어라. 나는 음악을 가르친거다. 내가 생각이 짧았다. 원 없이 불러 봐라' 라고 해주셨다"고 답했다.
그렇게 '미스터트롯'에 출연하며 최종 4위에 오르며 '국민사위'가 된 김호중은 말 그대로 인생역전의 주인공이 됐다. 그는 "트로트 첫 무대를 보고 사람들이 깜짝 놀랐다. 저한테 성악 분위기를 빼라, 넣어라 말하시는 분들이 많으셨는데 저는 그냥 제 음악을 들려주고 싶었다. 그런데 너무나도 많은 분들이 좋아해주셨다"고 전했다.
이제는 팬클럽 회원수만 3만 명이 훌쩍 넘는다고 밝힌 김호중은 "최근에 새로운 소속사와 계약했는데 제가 온 이후로 선물과 팬레터 때문에 회사가 마비가 됐다더라"며 "회사에서 최근 업소용 냉장고를 샀다. 전국 팔도에서 김치가 온다더라"고 전해 남다른 인기를 실감케 했다.
마지막으로 김호중은 "이제 시작인 것 같다. 지금부터 제가 하고 싶은 음악 하면서 좋은 음악 들려드릴 것"이라며 각오를 다졌다. 쉽지 않은 도전과 노력 끝에 새로운 음악인생을 시작하며 전성기를 맞이한 김호중이 앞으로 어떤 음악을 들려줄지 기대가 모아진다. /mk3244@osen.co.kr
[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