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하산으로 오해받기도" '밥먹다' 박준금X예지원, 여배우로 사는 법 [종합]
OSEN 지민경 기자
발행 2020.05.12 07: 58

배우 박준금과 예지원이 신인 시절을 회상하며 솔직한 입담을 뽐냈다.
지난 11일 방송된 SBS플러스 예능프로그램 ‘김수미의 밥은 먹고 다니냐?’에는 박준금과 예지원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김수미를 찾은 박준금과 예지원은 등장하자마자 우울함을 날릴 칼군무 공연으로 분위기를 띄웠다. 드라마에서 머리잡고 연기하다가 친해졌다는 두 사람은 각자의 데뷔 시절을 떠올리며 추억에 잠겼다.

박준금은 "저는 무명이 없이 하루아침에 주인공으로 발탁이 됐다. BS 드라마 '순애'에 여주인공이 하차하면서 제가 갑자기 주인공이 됐다. 선배들한테 치이고 제가 낙하산처럼 됐다. 미운털이 박혔다. 그래서 힘들게 연기를 했다. 한 축제에 무용단으로 참가했는데 감독의 눈에 띄었다. 준비 없이 갑자기 시작해서 진짜 현장에서 욕을 많이 먹었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예지원은 "저는 대학교를 연기과를 갔다. 극단에서 1년 반 동안 활동했다. 그 다음에 오디션을 보기 시작했는데 다 떨어졌다. 저희 때는 키크고 눈크고 그런 배우들이 인기가 많았다. 처음에 연극 톤을 잘못 배워서 너무 과했다. 그래서 주변에서 시집이나 가라고 하기도 했다. 그러던 중 길게 보는 오디션이 몇 개 있었다. 그때 처음 합격을 했다"고 전했다.
김수미의 요청으로 즉석에서 샹송을 부른 예지원은 남다른 무대매너로 시선을 사로잡았다. 본인이 4차원인 것을 아냐는 질문에 예지원은 "사차원에 대한 정의가 다른데 저희 때는 꽃미녀, 아티스트분들이 다 사차원이었다. 같이 기사에 나면 자랑스럽더라"고 재치있게 답했다.
여배우로 산다는 것은 어떠냐고 묻자 박준금은 "매 작품 할 때마다 마지막 작품이라고 생각하고 촬영한다. 저희는 약속된 게 없고 불러주지 않으면 강제 은퇴하게 되는 거니까. 이혼 후 다시 돌아왔을 때는 한치 앞도 볼 수 없는 절망에 있었다. 일단 해보자 내 인생에서 이렇게 치열하게 달려본적 있나 싶어서 그 때부터 달리기 시작했다. 막상 복귀하니 더 큰 절망이 있었다. 내가 아무것도 아니고 상대랑 비교하고 자존감이 낮아지고 그래서 그 때부터 죽기살기로 했다. 그렇게 하다보니까 희망이 보이고 사랑해주시니까 더 달리게 됐다"고 말했다.
이에 예지원은 박준금에 대해 "경제적인 여유도 있으시고 안정적인데 너무 열심히 하시더라. 그래서 저희도 박차를 가했다. 저 에너지의 원천은 뭘까 했는데 이런 마음이었다. 돈과 명예도 아니고 책임감이었다. 타고난 배우인 것 같다"고 덧붙였다.
비슷한 캐릭터를 너무 많이 해서 고민이라는 박준금은 "바꿔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 저는 코믹을 사랑한다"고 전했다. 작품을 할 때마다 수타, 다이빙, 폴댄스 등 다양한 것을 배우는 예지원은 이날 김수미에게 욕을 배워보고 싶다며 호기롭게 나섰지만 결국 포기했다.
박준금은 예지원에 대해 "너무 바른 생활이다. 오죽하면 별명이 수녀다"라고 폭로했다. 연애는 안하냐는 질문에 예지원은 "연애를 하고 싶은데 없으니까. 마지막 연애는 몇 년 됐다. 연애하면 푹 빠지는 스타일"이라며 "이상형은 어릴 때는 막연히 예술가가 좋다 했는데 제가 이 쪽에 있으니까 같은 직종이면 힘들 것 같기도 하다"고 답했다.
박준금은 이상형으로 재미있는 사람을 꼽으며 "결혼은 다시 하고 싶지 않다. 온전히 배우로 사는 지금이 행복하다. 30년 넘게 방송을 하다보니까 카메라 만큼 무서운 게 없다. 카메라 앞에 당당하게 서기 위해 엄청난 수양을 하지 않으면 그 무게를 이겨낼 수가 없다. 점점 성장하는 제 모습 때문에 더 열심히 수양한다. 그래서 시청자분들이 제 은인이다"라고 자신의 소신을 전했다. /mk3244@osen.co.kr
[사진] '밥은 먹고 다니냐'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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