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이든 물어보살'에서 가수 이지혜가 한 차례 유산 후 부담되는 둘째 계획과 쉴 틈 없이 달려온 방송 생활 가운데, 눈물을 보이며 복잡한 심경을 필요했다.
11일 저녁 방송된 KBS Joy 예능 프로그램 '무엇이든 물어보살(이하 물어보살)'에서는 이지혜가 마지막 고민 의뢰인으로 등장했다.
혼성그룹 샵으로 데뷔해 오랜 시간 사랑받은 이지혜다. 그의 등장은 '물어보살' 이수근, 서장훈을 어리둥절하게 만들었다. 그도 그럴 것이 일반인 고민 의뢰인들이 주로 등장하던 '물어보살'이었기 때문.
더욱이 이지혜는 서장훈과 오랜 시간 친분을 쌓아온 절친이었다. 서장훈은 "백지영, 쿨 유리 씨랑 아주 옛날부터 친하다"며 "이지혜와는 이런 얘기 하는 게 어색한 사이"라며 어쩔 줄 몰랐다.
이에 이지혜는 "저도 오빠가 이런 분장한 게 어색하다"고 받아쳤다. 심지어 그는 "내가 오빠가 결혼 생각만 있다고 하면 결혼했을 수도 있다"고 너스레를 떨며 시작부터 서장훈, 이수근의 기선을 제압했다.
그러나 이지혜에게도 고민이 있었다. 유산 후 둘째 계획이 부담으로 다가왔던 것. 이에 이지혜는 "얼마 전 둘째가 생겼지만 심장이 안 뛰었다. 결국 유산을 하게 됐다. 방송에서 '난자왕’이라고 오두방정을 떨었는데 걱정이 생기더라. 아이를 위해서는 둘을 낳는 게 좋은데 일을 생각하면 어떻게 해야할지 고민됐다"고 털어놨다. 이어 "사실 둘째가 생겼던 것도 날을 잡고 배란일을 체크하면서 노력한 건데 너무 부담이 됐다"고 고백했다.
또한 이지혜는 "샵 해체 후 여기까지 오려고 정말 노력을 많이 했다. 너무 감사하다. DJ도 하고 유튜브까지 해서 잘 됐다. 그런데 만삭일 때도 라디오를 하니까 못 쉬었다. 유산 했을 때도 수술하고 다다음날 생방송을 했다. 그렇다 보니 '내가 이게 맞는 건가?'라는 약간의 우울감이 조금 있다"고 밝혔다.
그는 고민을 토로하며 갑작스럽게 쏟아지는 눈물을 참지 못했다. 이에 서장훈과 이수근이 휴지를 건네주며 당황했을 정도. 머쓱해진 이지혜는 "호르몬이 왔다갔다 한다"며 애써 웃었다. 이어 "남편도 일을 열심히 하는데 잘 모르겠다. 이게 내 욕심인지"라며 "우리 일은 잠깐 쉬면 다시 오기가 두려워지지 않나. 샵 때 홀로서기하는 게 너무 힘들었는데 내가 지금 멈추면 더 가보지 못하고 멈출 수 있다는 두려움 때문에 너무 몸이 힘들고 쉬고 싶은데도 끈을 놓을 수가 없는 판단조차 안 된다"고 호소했다.
그러면서도 이지혜는 "힘든 모습을 보이는 게 싫다. 사람들이 날 보면서 즐거운 걸 바라지 내가 우는 걸 좋아하진 않지 않나"라며 어쩔 줄 몰라했다. 그는 "어디 수영장에 누워서 아무 생각 없이 샴페인이라도 한 잔 하고 싶다"며 한숨 쉬기도 했다.
결국 이수근은 "이런 고민은 무조건 일주일이라도 쉬어야 한다. 한 3일 쉬면 다시 일하고 싶다고 생각할 거다. 그 느낌을 느끼기 위해서라도 쉬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한 오방기 가운데 불꽃을 뽑은 이지혜에게 "둘째 갖겠다"고 조언했다. 서장훈 역시 "일이 불타오르는 것일 수도 있다"고 해석했다.
이지혜는 두 보살의 해석에 "기가 막히다"라며 감탄하며 웃음을 되찾았다. 대중에게 유쾌한 웃음을 선사하기 위해 쉼 없이 달려온 이지혜가 계속해서 웃음을 보여줄 수 있기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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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Joy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