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홍석천과 가수 조권이 이태원 클럽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입장과 해명을 강요받고 있다. 홍석천은 묵묵부답으로, 조권은 분노로 입장을 드러냈다.
최근 이태원 성소수자 클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확진자가 확산되면서 일부 네티즌이 홍석천에게 입장을 요구하고 있다. 조권 역시 “지난주 클럽 간 거나 해명해주세요”라는 네티즌의 질문을 받았다.
홍석천은 자신의 성정체성을 솔직하게 밝히며 당당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또 방송 활동 뿐만 아니라 이태원을 중심으로 한 외식 사업가로도 이름을 알리고 있고, 최근 신천지 등 코로나19 관련 사회 문제에 대해서도 SNS를 통해 자신의 의견을 밝혀온 만큼 이번 사태에 대해서도 입장 표명을 요구받고 있는 것.
하지만 그렇다고 홍석천이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확산에 대한 입장을 강요받아야 할 이유는 전혀 없다. 홍석천이 자신의 입장을 밝히든 그렇지 않든 그건 순전히 그의 자유이며, 꼭 이번 사태에 대해서 입장을 내놓아야 할 의무는 없는 것.
홍석천이 성소수자라고 밝힌 것과 이태원에서 사업을 한다는 이유만으로 그에게 굳이 입장을 밝혀달라고 요구하는 것은 지나친 일이라는 의견도 많다.
조권 역시 근거 없는 사실에 대한 해명을 강요받고 있었다. 이에 조권은 확인된 사실 없이 무작정 클럽에 간 것을 해명해 달라는 댓글에 침묵하지 않았다. 결국 그는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게재된 “지난주 클럽 간 거나 해명해주세요”라는 댓글에 직접 입장을 밝혔다.
조권은 해당 댓글에 “근래 자주 받아주니 별의별 해명을 다 해달라네. 답글 달아주니 좋으세요? 미안한데 안 갔거든요. 님 고소각. 명예훼손으로 인스타 캡처, 사이버수사대로 넘깁니다.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로 보임? 내가 우수워요?”라고 답하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이어 조권은 “’부부의 세계’ 봤어요. 집에서. 애잔하다. 지금 자기 글에 관심 가져줘서 키득키득 거리고 있을 모습도 애잔하다”라고 덧붙이며 분노했다. 아무런 근거 없이 무작정 해명을 요구한 네티즌에 대한 불쾌감을 솔직하게 드러낸 것. 해당 내용은 현재 삭제된 상황이다.
홍석천에 이어 조권까지 이태원 클럽발 코로나19 사태와 상관 없는 이들에게까지 억울하게 불똥이 튀고 있어 안타깝다. /seon@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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