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클럽 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전국으로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연예계에도 여파가 상당하다. 걸그룹 카라 출신 박규리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방문한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것에 대해 사과했으며 방송인 홍석천과 가수 조권은 때아닌 '불똥'을 맞았다.
박규리는 지난 2일 서울시 용산구 이태원에 위치한 한 클럽을 방문했다. 용인시 66번째 확진자 A 씨가 다녀간 곳이었다. 6일부터 사회적 거리두기가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된 가운데, 대형 집단 감염을 야기할 수도 있는 A 씨의 동선은 시시각각 대중의 이목을 끌고 있던 터다. 이후 7일 그 중 한 곳에 여자 아이돌이 방문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그 인물로 박규리가 지목됐다.
결국 박규리는 소속사를 통해 이 사실을 인정했다. 그는 11일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에 모두가 지켜야 할 규범을 지키지 않은 점에 대해 깊게 반성하고 죄송하다"며 사과했다. 또한 "마스크는 입장 시부터 나갈 때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고, 확진자 기사가 나온 날 바로 검사를 받아 음성 판정이 나온 후 현재 자가 격리 중에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마스크는 입장시부터 20여초 정도 외에는 나갈 때까지 계속 착용하고 있었다"라고 입장을 정정해 더욱 여론을 싸늘하게 만들었다.
박규리의 이번 클럽 방문에 더 비난이 쇄도하는 이유는 그가 코로나19 극복과 사회적 거리두기에 앞장서왔기 때문. 그는 지난 3월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연인 송자호와 함께 마스크 1만장을 기부했다. 또 지난달 28일에는 SNS에 "다들 이 시국을 잘 견뎌내고, 어서 빨리 건강히 만났으면 좋겠어요"라는 글을 올리며 집에서 운동을 하고 있다고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대중이 더욱 실망감을 느끼는 지점이다.
그런 와중에 클럽 방문 이후 방송 촬영에 참여했다는 의혹도 발생했는데, OSEN 단독 취재 결과 이는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그런가하면 홍석천은 때 아닌 '입장 표명' 강요에 시달리고 있다. 일부 네티즌이 그의 SNS 계정에 찾아가 '발언'을 요구하고 있는 것.
이는 홍석천이 과거 신천지 교회 집단 감염 발생 당시 SNS를 통해 한 말 때문이다. 당시 그는 "참 너무들 하시네요. 신천지분들 제발 자진해서 검진받으세요”라고 일부 신천지 교인들을 향해 분통을 터뜨리며 "이해할 수 없다. 화가 난다. 우선검진도 해주는데 아직도 숨어있는 사람들이 이리 많다니요"라며 분노를 표해 대중의 응원을 받았던 바다.
그러자 이번에도 홍석천에게 '한 마디 해달라'는 요구가 잇따르고 있는 것이다. 그는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덕분에 챌린지' 게시물을 올리며 "대한민국 의료진분들 모두 힘내세여 덕분에 대한민국은 두렵지않습니다"라고 적었다. 이 같은 글에 이태원 클럽 집단감염 사태와 관련해 다소 공격적인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이런 것 보다도 성소수자 모임에 관해 한마디 해주면 그게 더 효과적일것 같다. 종교집단 시설에는 그렇게 공격적으로 공개적인 장소에 표현하시더니 성소수자 모임과 관련해서도 한마디 해주실 것을 기다리고 있다", "예전에 신천지에 쓴소리하신 것처럼 성소수자들에게도 쓴소리 부탁드린다. 홍석천님의 한마디가 영향력이 있으니까. 자진해서 검사 다받고 동선공개 요구하길", "챌린지 하신만큼 행동으로 이태원 코로나 관련해서 영향력 보여주셨으면 좋겠다", "일관성 있는 모습을 보여달라", "우리나라 성소수자를 대표하는 만큼, 민폐끼치지 말고 자진해서 검사 받고 자가격리 꼭 해달라고 글 한 번만 올려달라" 등이 그것이다.
하지만 이 같은 일부 네티즌의 행동이 '사이버 불링'이란 의견도 존재한다. 홍석천이 꼭 이에 대해 언급할 이유는 '당연히' 없다는 반대 의견들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조권은 때 아닌 의혹과 역시 해명 요구로 블쾌한 감정을 감추지 않았다.
지난 11일 조권의 SNS에는 "지난주 클럽 간 거나 해명해주세요"라는 게시물과 관련 없는 댓글이 올라왔다. 이에 조권은 "근래 자주 받아주니 별의별 해명을 다해달라네. 답글 달아주니 좋으세요? 미안한데 안 갔거든요. 님 고소각. 명예훼손으로 인스타 캡처, 사이버수사대로 넘깁니다. 보자 보자 하니 보자기로 보임? 내가 우스워요?"라고 말하며 분노를 표했다. 확인된 사실없이 무작정 클럽 간 것을 해명해달라는 댓글에는 네티즌의 비난이 쏟아졌다.
이태원클럽발 후폭풍이 연예계까지 불어닥친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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