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준영→김용범 등, '프로듀스 101' 시리즈 순위 조작...최고 징역 3년 구형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12 12: 57

'프로듀스 101' 시리즈 조작 논란에 휩싸인 제작진이 검찰로부터 징역 3년과 추징금 3600여 만 원을 구형받았다. 
1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는 사기와 청탁금지법 위반 등의 혐의로 구속 기소된 안준영 PD, 김용범 CP 등에 대한 결심 공판을 진행했다. 
이 자리에서 검찰은 안준영 PD와 김용범 CP에게 징역 3년과 추징금 3600여 만 원을 구형했다. 또한 보조PD 이 씨에게 징역 2년, 기획사 임직원 5명에게 각각 징역 1년을 구형했다. 

이와 관련 검찰은 "10개월간 수사, 재판이 이뤄졌음에도 고소인들의 분노가 그대로"라며 "피고인들은 개인 이익을 추구한 것이 아니라지만, 국민 프로듀서가 데뷔 멤버를 정한다는 기준을 설정하고는 지극히 개인적 생각으로 데뷔 멤버를 조작했다. 이는 기본적으로 방송을 사유물로 생각하고, 시청자는 들러리로 생각하는 데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검찰은 "'프로듀스 101' 시리즈가 다양한 연령대에서 인기를 얻은 것은 소속사 유무나 규모에 상관없이 열심히 하고 실력을 인정받아 순위가 상승한 연습생을 응원하며 시청자가 공정성에 대리만족을 느꼈기 때문"이라며 "이것이 상당 부분 조작으로 밝혀지면서 세상에 대한 공정의 이념에 대한 허탈감과 배신감이 컸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이제 방송이 여론을 반영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여론을 조성하고 대중을 이끄는 시대이므로, 자칫하면 잘못된 프레임을 만들어 대중을 혼동하게 만들 수 있다. 이 사건을 계기로 방송·언론 관계자가 책임을 잊지 않고 사회에 선한 역할을 하길 기대한다"고 구형 이유를 설명했다.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은 과거 방송된 Mnet 예능 프로그램 '프로듀스 101' 시리즈에서 생방송 경연 중 시청자들의 유료 문자투표 결과를 조작해 특정 출연자에게 이익을 준 혐의를 받고 있다. 또한 안준영 PD는 지난해부터 연예기획사 관계자들에게 여러 차례에 걸쳐 수천만원 상당의 유흥업소 접대를 받은 배임수재 혐의도 받고 있다. 
그러나 안준영 PD와 김용범 CP 등은 앞선 재판에서 순위 조작 등의 혐의를 시인하면서도 개인적인 욕심으로 한 일이 아니며 부정 청탁은 없었다고 주장했다. 이에 안준영 PD는 결심 공판에서 "과정이야 어찌 됐든 결과가 좋아야 프로그램에 참여한 연습생들, 스태프들의 노력이 헛되지 않을 거라 생각했다"며 "며칠 전 심한 화상을 입었는데, 아파서 너무 고통스러웠고 큰 흉터가 남는다고 한다. 이번 사건 역시 제 삶이 평생 지워지지 않을 흉터로 남았으면 한다. 살면서 이 흉터를 보며 다시는 잘못된 행동을 하지 않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용범 CP 또한 "목사의 자랑스러운 아들이고 회사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관리한 위치였으나 후배들을 제대로 이끌기는커녕 지탄받는 피고인으로 이 자리에 나왔다. 세상의 빛과 소금이 돼 사회와 이웃에 갚으며 살겠다"고 말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선고 공판은 이달 29일 오후에 진행된다. / monamie@osen.co.kr
[사진] Mnet 제공, OSEN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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