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유승호”
배우 유승호가 다시 한번 이러한 찬사를 이끌어냈다. 작품 자체의 성적표는 다소 아쉬울지라도 유승호의 연기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전무했다. 최근 종영한 tvN 수목드라마 ‘메모리스트’의 이야기다.
지난 3월 11일 첫 방송된 ‘메모리스트’는 국가공인 초능력 형사 동백(유승호 분)과 초엘리트 프로파일러 한선미(이세영 분)가 미스터리한 ‘절대악’ 연쇄살인마 지우개를 추적하는 육감 만족 끝장수사기를 담았다.
참신한 세계관 위에 펼쳐지는 미스터리한 사건과 개성 강한 캐릭터들로 독자들의 사랑을 받은 동명의 웹툰을 원작으로 했다. ‘기억스캔’ 초능력을 가진 형사 동백과 기억을 지우는 ‘절대 악’ 연쇄살인마의 대결 구도가 흥미로웠다.
하지만 기대 만큼 시청률 성적표는 부진했다. 시청률 3.3%로 시작한 ‘메모리스트’는 2%대까지 내려가며 시청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4월 30일 마지막 회에서 3.3%의 시청률을 회복했지만 기대에 비해 다소 아쉬운 편이었다.
이를 두고 주연을 맡아 극을 이끌었던 유승호는 OSEN과 인터뷰에서 “더 많은 시청자분들을 끌어들이지 못했다는 건 분명 저희가 놓친 게 있기 때문일 것. 시청률이 아쉬운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각 캐릭터들의 관계성과 그에 얽힌 사건들은 분명히 흥미롭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저는 ‘메모리스트’가 좋다”고 솔직하게 말했다.
이어 그는 “그럼에도 매회 '역시 유승호'라는 찬사를 받았는데”라는 질문에 “상반된 평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저희가 아무리 열심히 하고 재미있게 만든다고 해도 결국 판단은 시청자분들이 해주시니 저로선 할 말이 없다. 재미있게 봐주신 고정 시청자분들께는 정말 정말 감사하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메모리스트’는 아역 출신으로 잘 자란 유승호와 이세영의 만남으로 시작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특히 둘은 MBC ‘보고 싶다’ 아역 연기 이후 7년 만에 다시 만났는데 호흡과 ‘케미’는 칭찬 받을 만했다. 물론 이들의 연기는 흠 잡을 데 없었다.
유승호는 “이세영 배우와의 연기 호흡은 좋았다. 사실 함께 제대로 연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연기는 물론이고, 현장에서 분위기메이커 역할을 정말 잘 해줬다”며 한선미 역으로 파트너 호흡을 맞춘 이세영을 치켜세웠다.
이어 그는 “매일 반복되는 촬영에도 웃음을 잃지 않고 좋은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모습이 너무 고마웠다. 이세영 배우는 제일 많이 부딪히기도 했고, 항상 웃음이 끊이질 않았다. 그러다 보니 호흡도 제일 좋았다”며 흐뭇해했다.
시청률 평가는 다소 아쉽지만 유승호에게는 소중한 작품이 바로 ‘메모리스트’다. 불의를 보면 주먹이 앞서는 열혈파 사이다 액션은 물론, 똘끼충만한 동백의 변화무쌍한 모습을 노련한 연기로 풀어낸 그다.
유승호는 “예전부터 아역 이미지, 어려 보인다는 이야기를 많이 듣고 연기를 해서 그런지 이런 직업군에 자신이 없었다. 뭘 해도 어려보일 것이고 안 어울리는 옷을 입은 걸로 보일거야, 하는 생각이 많았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하지만 이번 ‘메모리스트’를 통해서 그런 생각들을 제 스스로도 많이 무너뜨렸고, 주변에서도 긍정적인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앞으로 캐릭터를 선택하는 데에 있어서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굉장히 고맙고 사랑하는 작품으로 남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끝으로 그는 “현재 코로나19 때문에 원래 예정되어 있었던 영화도 하차했다. 주변 이야기만 들어봐도 어떤 작품을 들어가는 게 쉽지 않을 듯 보인다. 코로나가 잠잠해질 때까지 당분간은 휴식을 하면서, 다음 작품을 천천히 준비할 것”이라고 말했다.
/comet568@osen.co.kr
[사진] 스토리제이컴퍼니,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