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미네 반찬’ 김수미가 18살 때 돌아가신 어머니의 손맛을 떠올리며 무려 410가지 요리를 시청자들에게 전수하고 떠났다.
12일 전파를 탄 tvN ‘수미네 반찬’ 마지막회에서 김수미는 평소보다 일찍 세트장에 도착해 2년간 사용한 조리도구를 어루만졌다. 이날이 그의 마지막 ‘수미네 반찬’ 녹화였기 때문. 그는 세트장을 둘러보며 “벌써 오늘이 마지막이라고 하니까 마음이 싱숭생숭하네”라고 속내를 털어놨다.
마지막 게스트는 2기 제자들이었던 김용건, 임현식, 전인권이었다. 김수미는 이들을 위해 콩나물볶음, 백합죽, 오징어젓갈무무침, 돼지고기 두부조림, 배춧국을 전수했다. 할배들은 우왕좌왕했지만 김수미를 따라 곧잘 요리를 만들어냈다. 장동민과 송훈 셰프도 이들 사이를 조율하며 요리를 도왔다.
특히 장동민의 역할이 컸다. 그는 마지막 가마솥 밥을 지었고 덕분에 다 같이 둘러 앉아 마지막 밥상을 즐겼다. 다들 마지막 밥상이란 걸 아쉬워하며 유난히 맛있게 먹었다. 2년간 410가지 반찬을 전수한 김수미 역시 마지막 한 상을 즐겼다.
1회부터 함께 한 장동민은 “저한테도 축복이었다. 한식 410가지를 어깨 너머 배웠다. 어디가서 방귀 깨나 뀔 수 있다”고 자랑했다. 송훈 셰프는 “셰프들 사이에서 ‘수미네 반찬’ 들어오고 싶어 줄 서 있다. 다들 선생님 옆에서 배우는 장동민을 부러워한다”고 알렸다.
그래서 장동민은 김수미를 위해 한 끼를 제대로 대접했다. 집 앞에서 직접 따온 두릅을 튀겨서 두릅 튀김을 만들었고 역시 직접 따온 다슬기로 구수한 된장국을 끓였다. 이 밥상을 받아든 김수미는 한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직접 캐왔다는 게 감동스럽다. 너무 완벽하게 만들어서 가슴이 메어온다”며 울컥했다.
끝으로 그는 “며칠 전 겉절이 했는데 딱 우리 엄마가 해 준 맛이더라. 요리 해서 먹을 때 엄마 생각에 많이 운다. 대신 시청자 여러분께 많이 알려 드렸다”며 “엄마가 해준 반찬을 안 잊고 많은 분들에게 알려 드렸다. 엄마 고마워요”라며 감동의 소감을 남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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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수미네 반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