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or 비혼”
tvN 새 수목 드라마 ‘오마이베이비’는 결혼은 건너뛰고 아이만 낳고 싶은 39살 여성과 그를 둘러썬 연상남, 동갑내기, 연하남의 4각 로맨스를 그린다.
장나라가 주인공 장하리 역을 맡아 ‘로코퀸’의 귀환을 알렸고 한이상 역의 고준, 윤영재 역의 박병은, 최강으뜸 역의 정건주가 3인 3색 매력남으로 분한다.
결혼과 육아, 워킹맘과 독박 육아, 쌍둥이 케어와 경력단절 등 공감백배 스토리로 가득하다. 그래서인지 장나라, 고준, 박병은은 이 작품을 찍으며 자신들의 실제 결혼관에 변화를 느끼고 있는 중이다.
13일 온라인 생중계를 통해 ‘오마이베이비’ 제작발표회가 진행된 가운데 장나라는 “기자 생활 15년 차 편집 부장을 노리는 여성이다. 그런데 아이를 너무 원한다. 가족을 만들고 싶어 하는 인물”이라고 장하리를 소개했다.
하지만 실제 그와는 성격이 전혀 달랐다. 장나라는 “개인적으로 저랑 차이가 있다. 사실 원래 아이를 별로 좋아하지 않았다. 예쁘다 귀엽다 이 정도다. 얼른 시집 가서 빨리 애기 낳아야겠다 이런 생각 없었는데 이 드라마를 하면서 진지하게 생각하게 되더라”고 솔직하게 말했다.
그렇다고 비혼이나 독신주의는 아니었다. 장나라는 “쭉 일하다 보니 못 간 것처럼 안 간 게 됐다. 지금도 시집을 가야하나 말아야 하나 오락가락한다. 정말 좋은 사람, 소중한 사람이 생기면 시집 가서 건강한 가정을 꾸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제가 31살 때부터 아빠는 결혼하길 소망했다. 그 간절한 소망에 부응하지 못했지만 결혼을 강요하진 않으셨다. 좋은 사람이 오면 결혼하고 아이 낳고 평범하게 살고 싶다. 어떤 사람을 만나서 어떻게 가정을 만들어가야 하는지가 중요하다고 본다”고 힘줘 말했다.
반면 고준은 알고 보니 비혼주의자였다. 그는 “소속사에서 솔직하게 말하지 말라고 했는데 사실 전 원래 비혼주의자고 독신을 지향했다. 그런데 이 작품을 하면서 많은 걸 깨닫고 있다. 무의식 중에 두려웠던 것 같다”고 속내를 털어놨다.
이어 “촬영하면서 느끼는 게 많다. 제가 여자분들에게 너무 못하는 편이라는 걸 이 작품을 통해 반성하고 있다”며 “인생의 흐름과 배우로서의 역할 모두 성장하는 계기가 될 것 같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40대인 박병은은 어떨까. 그는 “저 역시 비혼주의자는 아니다. 주위의 시선 때문에 결혼해야 한다는 건 아니라고 본다”면서도 “그 사람이 언젠가 올 거라는 걸 기대하면서 매일 밤 소주 한 병 먹고 잠드는 것 같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오마이베이비’는 아이만 낳고 싶은 솔직 당당 육아지 기자 장하리(장나라 분)와 뒤늦게 그의 눈에 포착된 세 남자의 과속 필수 로맨스를 그린다. 안방 시청자들의 폭풍공감 요소가 잔뜩이다.
'보이스 시즌3', '뷰티 인사이드', '터널'에서 감각적이고 스타일리시한 연출력을 뽐낸 남기훈 감독과 육아지 기자 출신 노선재 작가가 뭉쳤다. 13일 오후 10시 50분 첫 방송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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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tv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