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저리그가 7월 개막을 목표로 개막을 서두르고 있다. 팀당 82경기씩, 포스트시즌 14개팀 확대 등 다양한 계획안을 논의하고 있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지만 어떤 식으로든 시즌 개막 의지를 보이고 있다.
문제는 여전히 코로나19 확산의 위험성이 존재한다는 것이다. 선수들도 두려움을 느낀다. 미국 ‘댈러스모닝뉴스’는 14일(이하 한국시간) ‘메이저리그와 선수노조가 주로 경제 문제를 논의하고 있지만 잠재적인 건강 위험은 본질적인 문제’라고 지적했다.
실제 투수 션 두리틀(워싱턴)은 지난 12일 SNS를 통해 “메이저리그 계획을 보면 선수, 가족, 구단 및 경기장 직원들의 건강 대책이 소홀한 것 같다. 코로나19 검사를 충분히 할 수 있고, 코로나19 감염시 대책 매뉴얼이 있는지 궁금하다”고 의문을 제기했다.
기사를 쓴 에반 그랜트 기자는 여전히 전염병이 유행하는 가운데 선수들이 이동하고 머무르는 호텔 생활의 위험성, 코로나19 고위험군에 속한 선수들과 스태프들의 상태를 우려했다. 추신수를 비롯해 텍사스 레인저스의 일부 선수, 코치도 코로나19 공포에 우려를 나타냈다.
추신수는 지난 10일 그랜트 기자와 인터뷰에서 “야구가 너무 그립다. 루그네드 오도어, 엘비스 앤드루스 등 친구들이 보고 싶다”면서도 “불확실한 게 너무 많다. 백신과 치료제 없이는 힘들 것이다. 나는 내 목숨과 가족들을 위태롭게 하고 싶지 않다. 무슨 일이 생길지 모른다. 커리어를 더 이어나가고 싶지만 안전하길 원한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겨울 텍사스와 계약한 투수 카일 깁슨도 14일 그랜트 기자를 통해 “우리 모두 내재된 위험을 감수해야 한다. 걱정이 든다. 우리는 아직 코로나19에 대해 많이 알지 못한다”며 추신수와 의견을 같이 했다. 두 선수 모두 세 자녀를 둔 아버지이기도 하다.
깁슨은 지난해 궤양성 대장염 진단을 받았다. 만성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들은 코로나19로 인해 심각한 합병증에 걸릴 위험성이 높다. 텍사스에는 깁슨 외에도 투수 브렛 마틴이 당뇨병을 앓고 있고, 토니 비슬리 3루 코치도 4년간 직장암 투병을 한 바 있다.
마틴은 “다시 공을 던지고 싶어 안달이 난다”며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모든 안전 예방 조치를 할 것이다. 위험하다면 시즌 개막을 이야기하진 않았을 것이다”고 말했다. 비슬리 코치는 “다시 일을 하러 가겠지만 조심스런 마음이다. (시즌 개막이) 어려운 선택이지만 모두가 결과를 고려해야 한다. 우리 주변의 다른 것들에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집에 갓난아기를 비롯해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는 깁슨은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일은 계획을 세우고 인내심을 갖는 것이다”고 강조했다. 그랜트 기자도 “선수들과 구단주들은 돈을 놓고 싸울 것이다. 여전히 가장 큰 쟁점으로 남아있지만 그것은 가장 중요한 게 아니다”며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 가치로 여겼다. /waw@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