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돌아오길"..'개그콘서트', 21년 코미디 역사상 '첫 휴식기'(종합)[Oh!쎈 이슈]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5.14 18: 27

 국내 개그프로그램 역사상 가장 긴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KBS2 ‘개그콘서트’가 첫 방송 이후 처음으로 휴식기에 들어간다. 휴식 기간은 정해놓지 않았지만 변신을 위해 잠시 쉬어가기로 결정한 것이다. 쉰다는 것 자체가 획기적인 변화의 첫 걸음이다.
KBS 측은 14일 오후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달라진 방송 환경과 코미디 트렌드의 변화, 공개 코미디 프로그램의 한계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새로운 변신을 위해 잠시 휴식기를 갖는다”고 밝혔다.
제작진은 이날 “그동안 유행어와 연기로 대한민국의 주말 웃음을 책임져온 재능 많은 개그맨들과 프로그램을 사랑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감사드린다”는 소감을 전했다. 

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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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99년 9월 4일 첫 방송한 ‘개그콘서트’는 올해까지 21년 동안 안방극장의 웃음을 책임져왔다. 중간에 부침도 있었지만, 다양한 유행어를 창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코미디 프로그램은 ‘개그콘서트’가 유일하다.
KBS 공채 신인 개그맨들이 설 무대를 만들어준 것은 물론, 인기 개그맨 등 수많은 스타를 양성해온 ‘개그콘서트'. 시의성 높은 다양한 이슈 및 소재로 코미디 트랜드를 이끌어오며 시청자들을 웃기고 울렸다. 
이날 제작진은 “출연자들은 휴식기 동안 KBS 코미디 유튜브 채널인 ‘뻔타스틱’을 통해 새로운 형태의 코미디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이어갈 예정”이라며 “마지막까지 ‘개그콘서트’다운 유쾌한 웃음을 선사할 것을 약속드리며 온가족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새로운 프로그램으로 다시 만나 뵙기 바란다”는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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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팀이 방송 후 처음으로 휴식기를 강조하는 것은 그만큼 극복해야 할 미션이 많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공개 코미디를 지향하던 2000년대 초반과 달리 현재의 방송 트렌드가 달라져서다. 신선한 감각이 떨어진 ‘개그콘서트’가 해결해야 할 현안은 적지않다. 
완전히 탈바꿈 하는 데 많은 시간이 걸리는 것은 당연하나, 짧은 시간 동안 180도 달라질 해법을 고민해 오라는 얘기는 아니다. 철저한 휴식으로 몸과 마음을 비우면 오히려 돌파구가 보일 수도 있다. 재개하면서도 충분히 수정, 첨가를 거칠 수 있다.
21년간 열심히 달려온 만큼 ‘개그콘서트’ 출연진, 제작진 모두가 재충전이 절실히 필요하다. 참신하고 활력있는 개그의 동력은 결국 넉넉한 재충전 시간이 원천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휴식기는 ‘개그콘서트’의 발전과 유지에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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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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