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베어스 내야수 오재일이 개막 이후 꾸준하면서 임팩트가 넘치는 활약으로 팀 타선을 이끌고 있다.
오재일은 14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롯데 자이언츠와의 시즌 3차전 경기에 3번 1루수로 선발 출장해 5타수 4안타(1홈런) 3타점 맹타를 휘두르며 팀의 7-4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두산은 초반 분위기가 썩 좋지 않았다. 선발 크리스 플렉센이 1회말 2점을 먼저 내줬다. 하지만 이어진 2회초 상대 실책에 힘입어 2-2 동점에 성공하며 균형을 맞췄다.
이 균형을 깬 인물은 바로 오재일이었다. 전날(13일) 경기에서 비록 9-10 끝내기 패배를 당했지만 8-9로 뒤지던 9회초 동점 솔로포를 때려내며 어떻게든 기회를 연결시킨 주인공이었다.
그리고 이날은 직접 승리를 이끄는 결정적 활약을 펼쳤다. 일단 오재일은 경기 중반 팀에 리드를 안겼다. 오재일은 5회초 2사 2루에서 중전 적시타를 터뜨리며 3-2 역전을 이끌었다.
그리고 7회초 돌아온 타석에서는 무사 3루에서 롯데 좌완 고효준을 공략해 우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리며 팀에 5-2 리드를 안겼다. 결국 두산은 여유있게 리드를 잡은 채 롯데의 추격을 뿌리치고 위닝시리즈를 완성할 수 있었다.
이로써 오재일은 개막 이후 8경기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최근 4경기 연속 타점을 이어갔다. 그리고 3안타 이상 경기도 벌써 세 차례나 기록하게 됐다. 꾸준하면서도 임팩트까지 갖춘 오재일의 활약이 두산 타선을 더욱 뜨겁게 만들고 있다.
경기 후 "초반에 선취점 주고 나서 어렵다고 생각한 경기였는데 선수들이 마지막까지 집중해서 역전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면서 홈런 상황에 대해서는 "주자가 3루여서 1점이 꼭 중요해서 컨택한다는 생각으로 돌렸는데 홈런이 나왔다"고 말했다.
오재일의 앞 뒤에는 호세 페르난데스, 김재환이 버티고 있다. 앞뒤의 강타자들이 있기에 오재일에게는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비결이 된다. 그는 "자극도 된다. 그러나 (김)재환이가 뒤에서 너무 잘치니까 나에게 좋은 공들이 들어온다"면서 "앞뒤에서 너무 잘 쳐서 같이 잘쳐야 하니까 집중하고 있다"고 전했다. /jhrae@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