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방 '굿걸' 소녀시대 효연→슬릭, 10인 첫만남x500만원 걸고 크루 탐색전 [종합]
OSEN 하수정 기자
발행 2020.05.14 23: 04

'굿걸'이 10인 뮤지션의 첫 만남과 크루 탐색전을 통해 첫 방송부터 시선을 끌었다.
14일 오후 첫 방송된 Mnet 'GOOD GIRL:누가 방송국을 털었나(이하 굿걸)'에서는 10명의 굿걸이 한 자리에 모여 첫 만남을 가졌고, 크루탐색전을 펼쳤다. 
가장 처음 도착한 '굿걸' 윤훼이는 '쇼미더머니8' 출연 당시 큰 논란을 낳았다. 그는 "엠넷 미워요"라며 "좋으면서도 고통스러웠던 몇 주였다. '쇼미'에서 우승을 못해서 엠넷의 카드까지 들고 '이걸로 결제해 주세요'하면 좋은 그림일 것 같다"며 우승을 꿈꿨다.

이어 혼성그룹 카드의 전지우가 등장했고, "참여한 이유는 머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윤훼이는 "카드의 지우 씨는 해외 팬 층이 엄청 많은 것도 알고 있다"고 말했다.
'K팝스타' 출신 박지민은 제이미로 이름을 바꾼 뒤 새로운 출발을 알렸고, 도착하자마자 윤훼이와 전지우를 모두 알고 있었다. 핵인싸가 된 제이미는 "굿걸이라고 하지만 배드걸이 모이겠구나 생각했다"고 예상했다.
네 번째 참가자 슬릭은 마스크와 모자를 쓴 채 등장했고, 다들 스태프로 착각했다. 자신에 대해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 래퍼'라고 소개했고, 모두들 "미디어에 대해 솔직한 게 많아서 방송에 나올 줄 몰랐다"며 놀랐다.
슬릭은 "초대장을 받았을 때 '경쟁 프로그램인가?' 싶었고, 그럴 거 같지 않아서 수락했다. 그런데 엠넷이 안 할리가 없는데 반신반의했다"며 웃었다. 이어 "다수와 있는 걸 불편해하는 사람이다. '여기서 내가 뭔가 얘기를 건네야 하나?' 싶었다"며 어색해했다.
이어 퀸 와사비가 등장했고, 전지우는 "SNS에서 처음 봤는데 선정적인 가사 이런 게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퀸 와사비는 "힙합씬에서는 날 다 안다. 방송 경험도 없지만 분명히 (제작진은 내가) 필요했을 거다. 그런데 슬릭 언니가 여기 나왔네"라며 놀랐고, "다들 되게 얼굴들이 작고 스타일이 화려했다. 이제 나도 연예인이라고 느꼈다. 슬릭 언니 빼고. '나도 이제 연예인이지'라고 느꼈다"며 흡족했다.
'포스퀸' 치타가 나타나자 다들 긴장했고, 윤훼이는 "최고로 당당하게 들어왔다"고 했다. 치타는 "퀸 와사비, 윤훼이가 보이고, 슬릭이 있었는데 '슬릭이 방송에?'라고 느꼈다. EBS '공감'이 아닌 엠넷에"라며 역시 놀랐다. 제이미는 "(치타가 등장한 뒤) 갑자기 분위기가 무거워졌다. 이런 게 포스구나 느꼈다"고 했다.
'고등래퍼3 우승자 이영지가 등장했고, "슬릭 님이 나와서 의외라고 느꼈다. 초면인데 더러운 꼴 보여드리기 민망하다"면서도 바로 신고식 댄스를 보여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9번째로 소녀시대 효연이 얼굴을 드러냈다. 효연은 "엠넷에서 흔쾌히 돈을 내준다고 하니까 도전해보고 싶었다. 들어가자마자 다채로움이 있었고, 나도 어제 한껏 꾸미고 왔는데, '난 얌전한 친구구나' 싶었다. 이 어색함을 어떻게 이겨내야 할까 싶었다. 내가 낯을 많이 가린다. 그런데 내 어색함을 영지 씨가 조금 풀어주지 않을까 싶다. '고등래퍼3' 때 문자 투표도 했을 만큼 좋아했다"며 호감을 표시했다.
이때 이영지는 "효연 선생님도 저만의"라며 선생님 호칭을 사용했고, 효연은 "태어나서 선생님이라는 말을 처음 들어봤다"며 당황했다.
이영지는 "나한테 너무 상상속의 인물이라서 선생님이다"고 했고, 효연은 "아우~ 왜 그래! 그렇게 하지 말라고 전해줘야 될 것 같다"며 손사레를 쳤다.
슬릭도 "소녀시대를 모를리가 있나. 내 나이 또래 사람들은 소녀시대 말만 들어도 차오른다. 그 소녀시대가 앞에 있다니까 '이게 실제 상황인가' 싶더라. 내가 술만 마시면 '다시 만난 세계'를 부른다. 진짜 이 노래를 부르면 눈물 난다. 그냥 노래가 너무 슬프다"며 직접 한 소절을 부르기도 했다. 
이어 "내 마음을 진짜 보여주고 싶었다. 저 분은 내가 누군지도 모르는데 괜히 가서 '팬인데요' 이러면 그분이 할말은 '네' 이거밖에 없을 것 같다"며 팬심을 숨겼다.
마지막 10번째 굿걸은 에일리였다. 다들 "아무도 예상 못했다"며 입을 다물지 못했다. 에일리는 "효연 씨를 봤을 때 친구가 있어서 든든했다"고 했지만, 효연은 "솔직히 말해서 번호 모르는 친구"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원하는 호스트가 있느냐?"는 질문에 제이미는 '온리 주지훈 사랑'을 외쳤다. 그러나 호스트이자 MC는 래퍼 딘딘이었다. 제이미는 실망한 표정을 드러내 웃음을 안겼다.
슬릭은 과거 '언프리티 랩스타'를 디스했고, 당시 치타가 출연 중이었다. MC 딘딘이 이유를 묻자, 슬릭은 "왜 여자 래퍼를 모아놓고 '언프리티 랩스타'라는 이름으로 방송을 하지? 싶었다"며 외모 평가 타이틀에 의문을 가졌다고 설명했다. 슬릭은 "기획 의도가 마음에 안 들었던 거지, 출연진이 마음에 안 들었던 건 아니다"라고 해명했다.
첫만남을 가진 뒤, 서로의 실력과 스타일을 파악하는 크루 탐색전이 진행됐다. '플렉스 머니' 500만원을 걸고 펼쳐졌다.
크루 탐색전 무대에서는 치타, 퀸 와사비, 이영지, 슬릭 등이 공연을 선보이고, 유닛선호도 결과표를 받았다. 
과거 엠넷을 디스했던 래퍼 슬릭이 나섰고, 다들 기대감을 내비쳤다.
슬릭은 "세상에 어느 누가 자기 입으로 '지옥에서 온 페미니스트'라고 하겠나. 내 입으로 한 번도 그렇게 말했던 적은 없다. 페미니즘 학문에 매력을 느꼈는데, 이는 소수자의 인권이 페미니즘에 포함된다는 의미다. 소수자 인권에 대해 생각하고 목소리를 내고, 그걸 가사에 반영한다"며 소신을 보였다.
또한, "처음에는 페미니즘 관련 인권 행사에 초대될 때 엄청 고민했다. 그런데 지금은 뻔뻔하게 다닌다. '나 말고 누가해' 그렇게 생각하는데, DM으로 쌍욕이 엄청나게 온다"며 고충을 토로하기도 했다. 
슬릭은 "내가 그렇게 신념을 지키면서 살아가고, 노래를 만들 때 이런 생각을 가지고 있다. 아무도 해치지 않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며 "이 노래 가사를 쓰면서 생각했던 사람들이 위로를 받고 힘을 받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슬릭은 호평과 혹평을 오가는 다양한 반응을 얻으면서, 9명 중에 4명에게 굿을 받았다.
한편, '언프리티랩스타'와 닮은듯 다른 '굿걸'은 언더그라운드 래퍼부터 현역 아이돌, 인기 최정상 아티스트까지 '센' 여자 뮤지션들이 뭉쳐 펼치는 힙합 리얼리티 뮤직쇼다. 효연, 치타, 에일리, 제이미, 슬릭, 장예은, 윤훼이, 전지우, 퀸 와사비 등이 출연하며, MC는 래퍼 딘딘이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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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굿걸'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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