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수선공’ 정소민의 증상은 간헐적 폭발장애가 아닌 경계성 성격장애일까. 그리고 그가 파양된 이유는 관심을 받기 위한 ‘방화’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14일 오후 방송된 KBS2 수목드라마 ‘영혼수선공’(극본 이향희, 연출 유현기)에서는 이시준(신하균)의 무관심에 폭발한 한우주(정소민)가 차에 뛰어들기까지 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양엄마를 찾았갔던 한우주는 이시준의 집으로 향했다. 퇴근하고 돌아오는 이시준을 만난 한우주는 “나 환자다. 나 좀 치료해달라. 나는 가족도 없고, 친구는 한 명 뿐이다. 무대에서 만난 사람과 좋게 끝난 적이 없다. 다들 나를 ‘쌈닭’이라고 한다. 남자 친구가 바람날 만하다”고 말했다.
배가 고프다는 이시준 때문에 그의 집에 들어간 한우주는 손목의 상처에 대해 “단 한 번도 죽고 싶었던 적이 없다. 오디션에 계속 떨어져도 사람들의 관심을 받기 위해 살고 싶었다”며 “이 손목에 상처도 관심을 끌기 위해서였다. 칼로 아닌 자로 그었다. 자가 부러지기는 했지만”이라고 설명했다.
이시준은 한우주 덕분에 변화한 차동일(김동영), 성민호(정진환)의 예를 들며 “한우주 씨는 다른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사람이다. 원인 없는 질환은 없다. ‘쌈닭’이 된 이유가 있을 것”이라며 치료를 맡기로 했다.
한우주는 기분이 날아갈 듯 했다. 하지만 집에서 뉴스를 시청할 때 전 남자 친구가 아직도 자신이 준 시계를 하고 다니는 것을 보고 분노, 곧바로 전화해 내놓으라고 소리쳤다. 그리고 시계를 받으러 나가려고 한 순간, 자신의 감정 기복을 돌아보며 “내가 왜 그랬을까”라고 자책했다.
다음날, 한우주는 이시준에게 이 사실을 밝혔다. 이시준은 “아주 잘했다. 그 시계 받아와라. 억울한 일을 풀어야 한다. 연애의 끝은 찌질이다. 찾고 연락하라”고 조언했다. 이후 한우주는 비주얼 할루시네이션 증상을 앓고 있는 환자로 인해 압수수색을 받는 이시준을 보고 그를 돕고자 했다.
이시준을 위로하며 자신의 방식으로 도운 한우주는 친구 공지선(주민경)의 식당에서 전 남자 친구와 만났다. 전 남자 친구가 한우주에게 시계를 돌려주러 온 것. 전 남자 친구는 시계를 주며 “예전에도 바람 때문에 헤어졌을 거 아니냐. 똑같은 이유로 헤어지는 게 반복되면 너의 인생에도 문제가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우주는 너무나도 맞는 말에 억울하지만 반박할 수 없었다.
한우주는 시계를 가지고 이시준의 집 앞으로 갔다. 이시준을 만난 한우주는 시계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모르겠다고 말했고, 이시준의 추천에 따라 ‘매장’을 택했다. 한우주는 이시준과 함께 쓰레기장에 시계를 던진 뒤 후련함과 시원함을 느꼈고, 압수수색 등으로 우울한 이시준에게 ‘달밤의 체조’를 권하며 함께 스트레스를 풀었다.
하지만 이시준의 우울함은 풀리지 않았다. 압수수색 이후로 외래 진료가 금지되고, 환시 증상 환자를 인동혁(태인호)에게 넘겨야 했기 때문이다. 한우주는 좌절한 이시준을 위로하고자 했지만 이시준은 오히려 “아무 일 없다”며 한우주의 관심을 거절했다.
이후에도 이시준의 관심은 이전만큼 크지 않았다. 한우주는 이에 화가 나 “내가 뭐 잘못한 거 있느냐”고 따지기까지 했다. 그러면서 이시준의 차 앞에 뛰어들며 위험천만한 상황을 만들었다.
앞서 이시준은 인동혁, 지영원(박예진)과 만난 자리에서 한우주의 경계성 성격장애가 의심된다고 밝혔다. 경계성 성격장애는 애착 능력 결함과 중요한 대상과의 분리 시의 부적응적인 행동 패턴, 감정의 불안정성이 중심이 되는 인격 장애로, 이시준은 한우주가 자신에게 ‘경계성 성격장애’를 숨기지는 않았을 것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한우주는 경계성 성격장애 증상을 보이며 이시준을 혼란스럽게 했다. 특히 지영원이 한우주를 일부러 보낸 게 아닐까 생각하기도 했다. 한우주의 치료를 맡기로 한 이시준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해진다. /elnino8919@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