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V는 사랑을 싣고' 한현민이 다문화 가정이 많지 않던 어린 시절, 편견 없이 자신을 대해준 초등학교 3학년 은사님과 재회했다. 약 10년 만에 만난 두 사람은 학창시절을 떠올리며 추억 여행을 떠났다.
지난 15일 오후 방송된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에서는 외모 때문에 차별적인 시선을 받던 초등학교 3학년 때 자신을 도와준 담임 선생님을 찾는 모델 한현민의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한현민은 "이제 20살이 된 모델 5년차 한현민"이라며 'TV는 사랑을 싣고' 시청자들에게 첫 인사를 건넸다. 김용만은 "내 아들보다 두 살 어리다"며 한현민이 프로그램 출연자 중 가장 어리다고 말했다. 윤정수 또한 "한현민 어머니보다 내가 3살 많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튀는 외모 때문에 어린 시절 주목을 많이 받았다"는 한현민. 그는 "내 외모가 단점처럼 느껴졌다. 그런데 지금은 장점으로 살려서 다문화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이처럼 자신이 변할 수 있는데 가장 큰 힘을 실어준 초등학교 3학년 때의 담임이었던 이영희 선생님을 찾았다. "'스승의 날'을 맞이해 카네이션을 달아드리고 싶다"고 덧붙이기도.
학창 시절 추억의 장소로 이동 중이던 한현민은 김용만, 윤정수에게 가족 이야기를 꺼냈다. 아버지와 동생이 KBS 2TV '태양의 후예'에 출연했었다고. 그는 "나도 처음 본다"면서 가족이 나왔던 '태양의 후예' 방송분을 모니터했다. 한현민 아버지는 강렬한 카리스마를 내뿜으며 송중기와 대치하는 장면에 등장했다. 이에 한현민은 "애들 혼낼 때도 이 표정이다"면서 웃음을 보였다. 송혜교와 함께 출연한 동생에 대해서는 "집에서 본 적 없는 표정이다. 부럽다"고 솔직하게 고백했다.
이어 한현민은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던 서울 용산구 보광동을 찾았다. 이곳은 한현민이 초등학교 1학년 때부터 3학년 때까지 살던 집이 있는 곳이다. 한현민은 동생들이 태어나기 전 부모님과 실제 살았던 집을 방문했다. 비록 실내까지 들어가진 못했지만, 한현민은 거실과 방, 화장실 등의 위치를 상세히 설명하면서 10년 전으로 추억 여행을 떠났다.
'TV는 사랑을 싣고' 한현민은 자신만의 공간이었던 옥상에서 중학교 시절도 회상했다. 그는 "중학교 때 한 달 동안 가출했었다"면서 "더 웃긴 건 어머니가 찾지를 않았다. '엄마 잘못했어'라고 전화했는데 '당장 나가'라고 하더라. 그래서 강제로 한 달을 더 가출했었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엄마가 '한 번 나간 사람은 다시 들어올 수 없다'고 하시더라. 그 뒤로 사죄하고 들어갔고, 다신 가출을 안 했다"며 엄마의 성격을 설명했다. 한현민의 아버지는 어머니보다 더 엄했다. 한현민은 "아버지가 어머니보다 더 단호하셨다"면서도 "가장 큰 문제는 내가 영어를 못해서 아빠와 소통이 어려웠다"고 털어놨다.
'TV는 사랑을 싣고' 김용만과 윤정수는 본격적으로 한현민의 은사님인 이영희 선생님을 찾기 시작했다. 세 사람은 한현민이 졸업한 보광초등학교를 찾아 생활기록부를 공개한 후 교실을 탐방하며 추억에 잠겼다. 또한 한현민은 학급회장을 도맡았던 초등학교 6학년 시절을 떠올리며 "선생님을 만나면 큰 절부터 올리고 싶다. 맛있는 것도 직접 사드리고 싶다"고 그리워했다.
마침내 10년 만에 이영희 선생님을 마주한 한현민은 따뜻한 포옹을 건넨 뒤 큰 절을 올렸다. 한현민 못지않게 감동한 이영희 선생님은 "얼굴 모습이 그대로다. 웃는 눈이 백만불짜리다. 지금 현민이가 나오는 프로그램은 다 보고 있다"며 여전한 애정을 드러냈다.
특히 이영희 선생님은 "너무 자랑스럽다. 설레고 나만 현민이를 기억할 줄 알았다. 너무 특별한 현민이어서"라며 "10년 전만해도 다문화 가정에 편견이 많았던 시대였다. '따뜻한 관심이 필요한 아이구나', '어떻게 하면 내 품에 끌어안을 수 있을까'라고 생각을 많이 했다"고 고백했다.
뿐만 아니라 이영희 선생님은 한현민 어머니와도 영상 통화를 진행하며 'TV는 사랑을 싣고' 시청자들에게 감동을 안겼다. 이영희 선생님은 "현민이가 너무 잘 컸다. 나를 찾는다는 생각에 울컥했다"고 말했고, 한현민 엄마 역시 "선생님 아니었으면 현민이는 초등학교도 졸업 못 할 뻔 했다. 다 선생님 덕분이다. 꼭 한 번 뵙고싶다"면서 눈시울을 붉혔다.
한편, 지난 2016년 서울패션위크를 통해 모델로 데뷔한 한현민은 2001년생으로 올해 나이 20살이다. 2017년에는 미국 타임지가 선정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10대' 30인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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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KBS 1TV 'TV는 사랑을 싣고'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