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한소희, 박해준 용서→의심→경악...밑바닥까지 '와르르' [종합]
OSEN 연휘선 기자
발행 2020.05.16 08: 37

'부부의 세계'에서 한소희가 완벽한 부부의 세계를 잃고 박해준을 버렸다.
15일 밤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 15회에서는 지선우(김희애 분), 이태오(박해준 분), 여다경(한소희 분)이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려냈다. 
여다경은 지선우로부터 "이태오, 나랑 잤어"라는 말을 듣고 믿기 힘든 진실에 괴로워했다. 그는 "완전해야 했다. 어떤 고난이 와도 흔들리지 말자. 다짐하고 또 다짐했다. 일상의 기쁨, 슬픔, 아픔, 행복, 그 모든 걸 함께 할 부부니까. 운명을 함께 할 또 다른 나이기도 하니까. 무슨 일이 있어도 흔들리면 안 되는 거니까. 그런데 지금 이 여자 무슨 말을 하는 거지?"라고 생각할 정도로 큰 충격을 받기까지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다경은 이태오를 용서해보려 했다. 그만큼 '부부의 세계'를 지키고자 한 것. 그는 "솔직하게 말해줘서 고마워. 쉽지 않았을 텐데. 두 사람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준영이(전진서 분)도 알아? 그럼 됐네. 절대 제니는 준영이처럼 안 만들거야. 난 그 여자랑 달라. 정신 놓고 바닥까지 보이면서 미친 짓 하기 싫어. 극복할 수 있어. 제니를 위해서라도 이 위기 넘길 거야. 당신이랑 같이 이겨낼 거야. 대신 나한테 시간을 좀 줘. 시간이 필요해"라고 말했다. 이에 이태오는 감격에 겨워 고마워했다. 
하지만 용서가 마음처럼 쉽게 되는 것은 아니었다. 지선우가 아들 이준영과 떠났다는 소식을 들은 여다경은 의심을 거두지 못한 채 지선우의 빈 집을 찾았다. 그는 그 곳에서 이태오와 지선우가 완전히 끝났다는 흔적을 찾아보려 했다. 하지만 고예림(박선영 분)이 나타나 "이태오 그 사람 언니 쉽게 못 잊을 거예요"라고 말하자 쉽게 흔들렸다.
급기야 여다경은 늦은 밤 잠에서 뒤척이며 지선우를 찾아갔다. 그는 "태오 씨 설득해서 준영이 친권 포기 각서 쓰게 만들게요. 그러니까 그 쪽 양육비 포기해요. 언제 무슨 핑계로 만날지 몰라서 그래요. 준영이 핑계로 만날 일 없게 해요"라고 말했다. 여전히 이태오를 믿는 여다경에게 지선우는 이태오로부터 과거 프러포즈 받을 때 들은 음악을 틀어줬다. 이태오가 여다경에게도 프러포즈할 때 튼 음악이었다. 
이어 지선우는 자신이 떠나온 집으로 여다경을 이끌었다. 그 안에서 지선우는 이태오에게 선물받은 향수, 속옷 과거 웨딩 드레스 취향까지 모두 공개했다. 역시 이태오가 여다경에게 선물한 것들이었다. 심지어 현재 여다경의 모습이 과거 지선우의 젊은 날과 닮아있기까지 했다. 
지선우는 "이태오가 의식하고 있는 건지 모르겠지만. 너 나랑 아주 비슷해. 네가 보기엔 어때?"라며 여다경을 자극했다. 이어 "세밀하고 꼼꼼하지? 계획대로 해야 직성이 풀리고. 그런 네 눈엔 자유로워 보이는 이태오가 멋졌을 거야. 이태오는 자기를 우러러보면서 살뜰히 챙기는 너한테 빠졌을 거고. 그 남자가 본능적으로 끌리는 취향이야. 너랑 나 둘 다"라며 "그런 여자가 또 나타나면 어떻게 될까? 맞아. 네 말대로 흔한 스타일. 너랑 나 같은 여자는 이 세상에 얼마든지 있어. 불행하게도 이태오는 자유로운 영혼이고. 어느 순간 숨 쉴 구멍을 찾을 거야. 아마도 제니가 준영이 나이가 될 때 쯤. 또 안 그런다는 보장 있을까"라고 여다경이 불안해 하는 지점을 정확하게 지적했다.
또한 지선우는 "그만큼 부질 없는 거야. 대단한 사랑이라는 게 고작 그 정도라고. 부부가 뭐니? 잠시 잠깐, 운명이라는 착각에 빠져서 결혼이라는 걸 하고. 내 전부를 담보 잡혀야 할 만큼 가치가 있는 건가? 불행할 걸 뻔히 알면서도. 아직도 모르겠어 난. 한 가지 분명한 건 상처줄 게 뻔한 남자랑 같이 자식을 키울 수는 없다는 거야. 신중하게 생각해. 어쩌면 너도 벗어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니까"라고 충고했다. 
결국 여다경은 이태오에게서 돌아섰다. 그는 자신이 지선우의 대용품이었다는 것을 깨닫고 오열했고, 아무렇지 않은 척 출근하는 이태오를 대했다. 이후 아빠 여병규(이경영 분)의 도움으로 이혼과 제니에 대한 이태오의 권리는 물론 여병규의 도움으로 이태오가 차린 회사까지 모두 빼았았다.
여다경은 매달리는 이태오가 "용서해주기로 한 거 아니었어?"라고 묻자, "딱 한번 실수였을 때 얘기지. 당신 아니잖아. 더는 안 속아. 이제 끝이야. 아버님 말한 대로 할 거 없어. 아빠는 다 알고 있었어. 처음부터 날 걱정해서 모든 걸 대비하고 있었다고. 당신 같은 사람을 아빠로 둔 제니가 불쌍하지만 없는 게 백번 나아. 다신 볼 생각 하지마"라며 돌아섰다. 
그는 "나한테 프러포즈 할 때 썼던 그 노래 그 여자한테도 똑같이 썼더라. 당신이 나한테 사준 향수 그 여자가 썼던 거였어. 속옷, 웨딩 드레스 전부 다. 당신한테 난 뭐야? 망상에 빠진 건 그 여자가 아니라 나였어. 이제 모든 걸 알아버렸다고. 당신한테 난 지선우 대용품일 뿐이었다는 거. 그 여자한테나 가"라며 매몰차게 떠났다. 불륜으로 시작했던 여다경의 불안한 '부부의 세계'가 완벽하게 깨진 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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