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처럼 살지마" '부부의 세계' 박해준, 전진서에 반성..김희애 '재결합NO'[어저께TV]
OSEN 김보라 기자
발행 2020.05.17 06: 52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은 ‘부부의 세계’가 현실적인 결말을 택하며 안방극장을 떠났다.
지난 16일 방송된 JTBC 금토드라마 ‘부부의 세계’(극본 주현, 연출 모완일) 마지막 회에서는 이태오(박해준 분)가 전 아내 지선우(김희애 분), 아들 이준영(전진서 분)에게 자신의 과오를 반성하고 사죄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 부부는 재결합 없이 각자의 길을 걸었다.
이날 앞서 지선우는 이태오와의 추억을 정리하고 웨딩사진까지 찢어 쓰레기통에 버렸다. 준영도 아빠와 함께 찍었던 사진을 마지막으로 본 뒤 완전히 삭제했다. 그렇게 모자는 이태오의 존재를 깨끗하게 지웠다.

손제혁(김영민 분)과 이혼했던 고예림(박선영 분) 역시 지선우와 같은 선택을 했다. 그리운 마음에 손제혁의 회계사 사무실을 찾아가 안부를 묻고, 잠시 한 집에 살기도 했지만 마음의 상처와 의심병을 극복하지 못 하고 결국 따로 살기로 했다.  
고예림은 손제혁에게 “내가 당신을 많이 좋아하더라. 해도 후회, 안 해도 후회가 결혼이라는데 두 번은 못 하겠냐”고 생각을 다잡았지만 한 번 흩어진 마음은 되돌릴 수 없었다. 제혁의 노력에도 예림은 자신만의 길을 걷기로 했다. 자립한 그녀는 케이크 집을 열고 승승장구 했다.
이태오는 여다경(한소희 분)에게 버림받은 뒤 부랑자처럼 살았다. 이에 마지막으로 지선우에게 희망을 걸며 재결합을 요구했지만, 그의 생각처럼 될 순 없었다.
지선우와 이준영이 사는 집 주변을 맴돌며 감시했고, 스토커처럼 행동했다. 아들 준영은 아빠의 행동에 놀라 경찰에 신고하라고 단호한 태도를 보였다. 이태오는 매일 밤 술로 외로움을 달래며 아들과 다시 살기를 간절히 바랐다.
지선우는 이태오를 위해 아들과의 마지막 식사자리를 만들었고 "어떻게 지냈냐”는 말에 눈물을 터뜨렸다. 그러면서 이태오는 “그동안 있었던 일 다 용서하고 다시 시작하자. 처음엔 힘들겠지만 다시 돌아갈 수 있다”며 “우리 서로 남은 인생을 위해 조금씩만 양보하자. 난 처음부터 당신 밖에 없었다. 그걸 늦게 깨달았다”고 설득했지만 지선우는 절대 받아줄 수 없다며 거절했다. 이태오는 “난 이제 아무 것도 없다. 다 잃었다. 한 번만 기회를 달라”고 울면서 사정했다. 어이없는 아빠의 말에 이준영은 자리를 박차고 나갔다.
그는 아들에게 “아빠처럼 살지 말라”며 “네 곁에 있는 사람이 제일 소중한 사람이다. 너무 가까이 있어서 그걸 잊어 버리면 아빠처럼 멍청한 짓을 하게 된다. 널 아껴주고 지켜주는 사람을 잊어 버리면 모든 걸 잊는다는 사실을 명심하라”고 마지막으로 조언했다. 
지선우와 이준영이 받아주지 않자 이태오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다행히도 차가 급정거 한 덕분에 사고는 없었지만, 준영은 아빠의 실망스러운 모습에 고개를 돌렸다. 그렇게 자취를 감춘 준영은 1년간 가출했다가 제 발로 귀가했다.
배우자를 알아 가고 사랑하는 것은 인생에서 경험할 수 있는 보람 있고 경이로운 일로 손꼽힌다. 하지만 동시에 이는 가장 힘겹고 고통스러운 일이기도 하다. ‘부부의 세계’가 결혼과 부부에 대한 의미를 일깨우며 시청자들에게 영감과 통찰력을 선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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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부부의 세계'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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