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이학주가 자살로 마무리되는 박인규의 결말을 언급했다.
이학주는 18일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JTBC '부부의 세계'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6일 종영된 '부부의 세계'는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했다. 이와 더불어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성적을 내며,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했다.
이학주가 연기한 박인규는 여자친구 민현서(심은우)부터 지선우(김희애)와 이태오(박해준)까지 가리지 않고 폭언과 협박을 일삼는 인물. 그는 결국 11회에서 고산 역에서 추락사하고 만다. 빌런의 비참한 최후였다.
시청자들은 박인규를 죽인 범인을 두고 갑론을박을 펼쳤다. 박인규의 사망으로 '부부의 세계'는 순식간에 스릴러물로 변모했다. 이학주가 박인규의 사망 원인에 대한 질문을 수도 없이 받는 건 당연한 일이었다.
이에 이학주는 "주변에서 계속 물어보더라. 어쩔 때는 '태오가 죽였어', 어쩔 때는 '선우가 죽였어'라고 답했다. 이상한 소리를 많이 했다. 혼자 죽었다는 말은 안했다. 스토리의 중심축이니까 말할 수 없었다. 장난을 많이 쳤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박인규가 사망해서 극에서 하차할 것을 예상치 못했다고. 이학주는 "그런 식의 결말까지는 몰랐다. 죽어서 아쉽거나 그렇진 않다. '이 인물은 이렇게 갈 수밖에 없구나'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어 "박인규를 연민하진 않았다. 하지만 박인규의 서사를 저 나름대로 생각해봤다. 어렸을 때 어떤 일이 있었을까, 그 사람이 그렇게 될 수밖에 없는 계기를 찾으려 했다"고 전했다.
그럼에도 이학주는 어느 정도 결말을 예상했다고 밝혔다. 이학주는 "기분 좋은 결말은 갈 수 없겠다고 생각했다. 모두가 조금씩 업보를 만드는 과정이지 않았나. 서로 웃으면서 끝날 수는 없겠다고 막연하게 생각했다. 너무 결말이 슬펐던 것 같다. 준영이가 제일 안 됐지만, 모두 다 안 됐더라"고 얘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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