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부의 세계' 이학주 "김희애와 촬영, 손 떨릴 정도로 두려웠지만 재밌었다" [인터뷰③]
OSEN 심언경 기자
발행 2020.05.18 12: 37

'부부의 세계' 이학주가 김희애와 연기 호흡을 밝혔다.
이학주는 18일 서울 강남구 SM엔터테인먼트 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JTBC '부부의 세계' 종영 기념 라운드 인터뷰를 진행했다.
'부부의 세계'는 사랑이라고 믿었던 부부의 연이 배신으로 끊어지면서 소용돌이에 빠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지난 16일 종영된 '부부의 세계'는 28.4%(닐슨코리아 전국 유료방송가구 기준)의 시청률을 기록하며,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했다. 이와 더불어 JTBC 역대 드라마 최고 성적을 내며, 신드롬적 인기를 구가했다.

이학주는 극 중 지선우(김희애)와 대척점에 서서 그를 지독하게 괴롭히는 박인규 역을 연기했다. 이에 이학주는 대선배 김희애와 굵직한 신에서 부딪혀야만 했다. 부담감을 느꼈을 법한 지점이다. 
이학주는 "촬영하는 게 두려웠다. 아침에 일어나서 운동을 한 번 하고 몸과 마음을 정비한 다음에 촬영장을 갔었다. 이 장면을 뭔가 주도적으로 협박하는 사람이니까 끌어가야 하는데 쑥스러웠다. 감독님의 얘기를 듣고 리허설을 하면서 많이 찾아갔었다"고 밝혔다. 
이어 "손이 덜덜 떨리고 전날부터 잠이 잘 안왔다. 무언가를 해내야 한다는 게 있었다. 그래도 두려운데 재미있었다. 끝나고 나면 재미있어서, 후련하게 촬영장을 나왔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박인규는 지선우와 첨예한 대립 관계를 형성하며 긴장감을 부여해야만 하는 역할이었다. 이에 이학주는 김희애를 제대로 맞받아칠 필요가 있었다. 이학주는 "자칫 잘못하면 박인규라는 캐릭터가 우스워질 수 있다고 생각했다. 물론 폭력적인 장면도 있지만, 기운이라는 게 있어야 되지 않나. 이 사람이 위해를 언제라도 가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기운이 있어야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학주는 김희애와 연기 호흡을 맞추면서, 매 신을 찍을 때마다 감탄할 수밖에 없었다고. 이학주는 "김희애 선배님이 저한테 다 맞춰서 연기를 다 다르게 해주시더라. 또 장면 찍을 때 대사도 대사지만 지문이라는 게 있지 않나. 선배님을 보면서 '지문을 정확하게 연기를 할 수 있구나'라고 느꼈다. 다시 언제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또 하고 싶다"고 전했다.
이학주는 촬영 내내 김희애의 배려 덕분에 감사했다고 덧붙였다. 이학주는 "현장에서는 사실 집중을 엄청하고 있기 때문에 사담을 많이 나누지는 못했다. 선배님도 선배님이 해야 하는 게 있고, 저도 해야 되는 게 있어서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인사 드리는 정도였다. 하지만 그게 저를 챙겨주는 거라는 걸 선배님 눈만 봐도 알 수 있었다. 끝나고나서는 많이 얘기를 했었다. 너무 고생했고 즐거웠다고 말씀해주셨다. 너무 감사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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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SM C&C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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